직관

by 신성규

직관은 설명되지 않는다. 그러나 누구나 그것을 경험한다. 길을 걷다 문득 어떤 사람과 눈이 마주쳤을 때, 그 사람의 ‘전체’가 한순간에 읽혀버리는 그 감각. 말보다 먼저 도달하는 이해. 논리가 닿기도 전에 끝나는 판단. 우리는 그것을 ‘감’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결코 막연하지 않다.


직관은 사람을 분석하는 능력이다. 그 분석은 데이터가 아닌 감각으로 이루어진다. 표정의 근육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순간, 말투가 살짝 비틀리며 숨기고자 하는 것이 드러나는 찰나. 우리는 그런 비언어적 정보들을 포착하고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해석한다.


직관은 과학이 아니다. 그러나 과학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동시에 다룬다. 그것은 고차원적인 감각의 통합이며, ‘무의식의 연산’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직관은 훈련되지 않으면 사라진다. 어릴 때 우리는 모두 직관적이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더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사회는 그것을 틀렸다고 말했고, 우리는 차츰 직관을 버리고 논리라는 규칙에 자신을 끼워 맞추기 시작했다.


나는 생각한다. 왜 어떤 사람은 다시 그 직관을 되찾는가? 그들은 세상을 분석적으로 바라보되, 그 분석이 언어 이전의 것임을 안다. 그들은 예술을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세계의 패턴을 읽는 하나의 언어로 느낀다.


직관은 감정의 수학이며, 무의식이 수행하는 고도의 분석이다. 사람은 직관을 통해 진실에 닿고, 거짓을 직감하며,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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