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이 아닌 존재
모든 기업의 영리활동 뒤에는 반드시 철학이 필요하다. 철학 없는 기업은 처음에는 번성할 수 있어도 결국 방향을 잃는다. 반대로, 작은 가게조차도 자신만의 뚜렷한 철학을 지니고 있다면 오래 살아남는다. 어쩌면 그 철학은 대단한 문구나 비전 선언문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작지만 명확한, 살아 움직이는 하나의 ‘세계관’으로 존재한다.
작은 가게가 정성스레 손님을 맞이하고, 공간을 가꾸고, 물건을 고르는 방식 속에는 나름의 호흡과 리듬이 있다. 그것은 그 가게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방식이며, 단순한 경제적 활동을 넘어선 ‘존재 방식’이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생존하려면 단순히 돈을 버는 기술 이상이 필요하다. 스스로가 어떤 존재인지, 무엇을 위해 움직이는지에 대한 답변이 있어야 한다. 철학이 없는 조직은 결국 외부 변화에 휩쓸리고, 철학이 있는 조직은 외부 변화 속에서도 스스로를 유지할 수 있다.
이는 개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이 세계에서 개인이 갈대처럼 흔들리는 것은 자신의 철학 때문이 아니라, 철학 없이 세상의 변덕에 흔들리기 때문이다. 자신의 세계관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외부 환경의 조류에 이끌려 살아가고, 스스로의 중심을 잃는다. 결국 철학이란, 세계를 밀어내며 자신의 호흡으로 서는 일이다.
기업도, 개인도, 생존을 넘어 존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세계를 세우고, 그것을 호흡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