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철학

by 신성규

우리는 너무 쉽게 “존재한다”는 말을 쓴다. 누군가 살아 있고, 숨 쉬고, 행동하고 있다면 그를 존재하는 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나는 묻는다.

“자기 사고 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정말 ‘자신’으로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 물음은 데카르트의 뒤편에서 속삭인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다. 그것은 ‘생각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역설적 경고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계의 질서 속에 삽입된 채로 살아간다.

정해진 삶의 궤도, 전해들은 가치관, 매스미디어와 가족, 학교가 주입한 관념 속에서.

그들은 선택하지 않는다. 그냥 받아들인다.

그들의 욕망조차 외부에서 주어진 것이다.

이런 존재는 ‘의식 없이 재생산되는 사물’과 어떻게 다를까?


반면, 나는 스스로 질문한다.

“왜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 “이 구조는 왜 이대로 굴러가는가?”

나는 사고한다. 나는 자신과 세계를 구분할 수 있다.

나는 세계의 일부이되, 세계를 넘겨다보는 주체다.

존재는 의식의 반사면에서 생긴다.

단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사고 없는 존재는 물질이다.

사고하는 존재만이 주체다.

사회의 일부로써의 생명은 단지 기능이며, 사고를 통한 삶만이 존재다.


그래서 이런 결론에 도달한다.

모든 사람은 존재하지만, 모든 존재가 ‘자기 자신’은 아니다.

누군가는 삶을 산다.

누군가는 단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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