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인슈타인을 물리학자로 존경하지 않는다.
체 게바라를 혁명가로 추앙하지도 않는다.
내가 그들을 존경하는 이유는 그들이 어떻게 생각했고, 어떻게 존재했는가에 있다.
그들의 사고방식은 단순한 지능이나 성취가 아닌, 인류라는 거대한 실체에 대한 응답 방식이었다.
그리고 나는 바로 그런 사고야말로,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천재성이라 믿는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의 창시자 이전에, 질문하는 인간이었다.
그는 물리학적 탐구 너머에 존재하는 세계의 구조, 시간과 공간의 본질, 인간의 무지에 대한 겸허함을 사유했다.
그는 늘 정치와 평화에 대해 고민했고, 과학이 윤리를 동반하지 않으면 어떻게 파괴적이 될 수 있는지를 경계했다.
즉, 그는 지식을 넘어서 지혜를 택했다.
게바라는 단지 혁명가가 아니었다.
그는 철학자적인 인간이었다.
그는 억압받는 인간의 조건에 대해 사유했고, 그것이 단순한 연민이 아닌 행동의 동력이 되었다.
게바라는 사유를 행동으로 번역한 드문 예이다.
그의 천재성은 사람들을 통제하는 데 있지 않고, 자기모순조차 껴안는 존재의 급진성에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인간에 대한 신념을 만들어낸다.
오늘날 우리는 성과 중심의 천재에 익숙하다.
수치와 실적, 발표된 논문과 보도자료.
하지만 그러한 천재는 시스템을 고도화할 수는 있어도, 새로운 시대를 여는 존재는 아니다.
나는 생각한다.
진정한 천재는 인간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묻는 자들이다.
그들의 생각은 업적을 낳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존재에 질문을 던진다.
나는 아인슈타인과 체 게바라를 그런 천재로 느낀다.
그들은 시대를 초월한 존재이며, 우리 내면의 꺼지지 않는 물음이다.
천재는 무엇을 이루었는가보다, 무엇을 두려워하지 않았는가로 구분되어야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