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최전선과 기술 변방의 인식 차이

by 신성규

기술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은 미래를 과거처럼 말한다.

그들은 이미 경험한 세계를 “곧 올 것”이라 말하지 않는다.

“이미 와 있다”고 말한다.


반면, 기술의 변방에 있는 이들은 그 미래를 아직 뉴스로만 접한다.

그들의 현실은 AI가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 듯 보이고,

오히려 기술은 광고 속 과장처럼 느껴진다.

그리하여 그들은 말한다. “AI는 과대평가되었다.”


이 둘의 차이는 지능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을 사는 방식’의 차이다.


기술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수직적 변화 속에서 산다.

버전이 바뀌고, 도구가 대체되며, 어제 쓰던 툴이 오늘 무의미해진다.

그들에게 기술은 ‘이슈’가 아니라 ‘호흡’이다.

기술은 존재 자체를 재편하는 동선이다.


반대로 기술의 반대편, 즉 아직 일상에 그것이 침투하지 않은 이들은

그 변화를 수평적 소문으로 듣는다.

변화는 종종 예외적이고, 보편화되지 않은 것으로 느껴진다.

그들에게 기술은 ‘화제’이지, ‘삶’이 아니다.


이 간극이 보여주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단순히 정보 접근성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의 비대칭적 도착이다.


한 세계는 이미 미래를 통과 중이고,

다른 세계는 아직 현재를 붙들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기술은 언젠가 ‘천천히’ 보편화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전체를 점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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