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은 존재가 아니라 ‘작동 방식’이라 느낀다. 실체적 존재가 아닌, 메커니즘적 작용으로 보자. 인간 내부에 “무엇이 옳은가?“라는 감각을 흐릿하게 만드는 장치. 욕망과 무관심, 자기기만을 중첩시키는 심리적 왜곡 필터가 아닐까?
내 종교적 탐구에서의 사탄은 ‘이상함‘을 제어하려는 사회적 규범의 얼굴로 나타난다. 이상함은 순수함과 창의성의 징후이지만, 사회는 이를 ‘일탈’이라 부른다. 사탄은 통제적 규범으로 위장하여 부조리하게 등장한다.
“모두가 다 그렇게 해.”
“그건 이상해 보여.”
“그냥 조용히 살아.”
예민한 자, 감각자가 괴로운 이유는 감각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고통과 부조리함에 고통받고 바꾸려 한다. 허나 사탄은 이들에게 “과민하다”고 말한다. 이는 결국 세상을 바꾸는 힘을 사라지게 하고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든다.
이 세계는 지금 성경적 해석으로 보면 사탄이 지배하고 있다. 그러므로 모든 체제 자체는 사탄에게 자유로울 수 없는 것 아닌가? 내 생각엔 사탄은 자신이 지배하고 있는 사회를 바탕으로 ‘순수한 욕망’과 ‘사회적 욕망’을 바꿔치기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아는 듯 보이지만, 실은 사회가 주입한 욕망에 따라 행동한다. 사탄은 진짜 나를 몰아내고, 그가 설정한 “사회적 자아”를 입힌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타락한다.
사탄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나의 고찰은 다음과 같다. 사탄은 틀린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는 올바른 것을 흐리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