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불변이 아닐 수 있다

by 신성규

우주는 마치 하나의 뇌처럼 느껴진다.

신경세포들이 끊임없이 시냅스를 만들고, 미세하게 구조를 바꾸며, 기억을 저장하고 잊고, 자신을 재조직하는 것처럼. 뇌는 절대적인 구조를 가진 듯 보이지만, 실상은 유동적인 조직이다. 나는 이 점에서 우주와의 닮음을 본다.


우리를 둘러싼 우주적 질서 예컨대 시간, 중력, 수학적 법칙들은 대개 절대적인 것으로 전제된다. 그러나 내 직관은 이것이 정지된 질서가 아닌, 흔들림을 품은 구조, 혹은 살아 있는 유기체라고 말한다.


지구에서의 환경 변화, 꿀벌 한 마리의 생태적 영향, 인간 의식의 진화까지. 모든 것은 미세하지만 연속적인 흔들림을 일으킨다. 이 흔들림은 곧 변화이고, 그 변화는 다시 우주의 구조를 재조율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우주를 예측 가능하다고 믿는가?

여기서 중요한 패러독스가 발생한다. 우주를 이해하는 주체인 ‘우리’가 변한다는 점이다.

관측하는 존재가 변화한다면, 관측된 대상에 대한 해석 역시 절대적일 수 없다. 우리가 만든 수식, 모형, 법칙은 그 자체로 유한하고, 유동적인 존재인 인간의 산물이다. 결국, 우리가 우주를 예측하려는 시도는, 우리 자신의 불완전한 틀을 그 위에 덧씌우는 것이다.


우주에 대한 예측은, 그래서 근본적으로 제한적이다. 우리가 변화하는 한, 우리가 이해하는 우주도 고정되지 않는다. 결국 ‘질서’란 것도, 변화의 구조를 일시적으로 관찰 가능하게 만든 사람 중심의 프레임일 뿐이다.


우주의 본질은 정적인 법칙이 아니라, 움직이는 흐름, 변주되는 리듬, 자기 조율되는 혼돈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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