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돈도 아니고, 성공도 아니며, 완전한 평안도 아니다.
가장 깊은 곳에서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희망이다.
내가 불행하다고 느꼈던 순간들을 돌아보면,
그 감정은 단순히 지금이 힘들어서만은 아니었다.
지금의 고통이 내일도 계속될 것 같을 때,
즉, 이 상황에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
그때 나는 무너졌고, 무기력했고, 침묵했다.
반대로,
진흙탕 같은 수렁 속에서도
저 멀리서 작게 빛나는 무언가가 보일 때—
그 희망 하나로
나는 다시 숨을 고르고,
몸을 일으켜,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희망은 바보 같은 긍정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존재의 근거에 대한 감각이다.
“이 모든 게 의미 없지는 않다.”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지금은 괴롭지만, 반드시 다른 국면이 올 것이다.”
그 믿음은 말보다 더 깊은 감각으로 온다.
하지만 그 희망은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종종 의미를 찾고 싶다고 말하면서,
그 의미가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을 두려워한다.
실패할까 두려워,
고통스러울까 두려워,
사람들이 비웃을까 두려워,
그래서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점점 확신하게 된다.
의미는 안전지대에 앉아 떠올리는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을 던진 자리에 생긴다.
자신이 몸으로 부딪치고,
자신이 책임을 지고,
자신이 어떤 시간에 자신을 맡길 때—
그때 비로소 의미는 생기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희망은 단순한 ‘느낌’이 아니다.
희망은 자신을 의미 있는 상황에 던졌을 때
그 상황 속에서 피어나는 생존 본능이며,
미래를 향한 본질적 의지다.
나는 안다.
희망은 누군가에겐 생존이고,
누군가에겐 혁명이며,
누군가에겐 단지 하루를 버텨내는 방식이다.
그러니,
의미를 찾아 헤매기보다는,
의미가 자라날 수 있는 상황으로 스스로를 내던져야 한다.
그 선택이 두렵지만,
그 두려움 속에야말로 가장 강한 희망이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