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종 거리에서 명품 하나만 툭 걸친 사람을 본다.
그럴 때마다 웃음이 새어 나온다.
명품은 명품 그 자체로 완결되지 않는다.
그것이 단 하나일 때,
그 고급스러움은 도리어 조화의 틈을 드러낸다.
명품이란 어떤가.
그 자체로 하나의 언어다.
그 언어는 너무 강렬해서,
다른 요소와 어울려야만 비로소 문장이 된다.
명품 하나만 존재할 때,
그것은 문장이 아니라 단어만 외쳐진 상태다.
소리 높여 외친 단어,
“나 명품이야!“라는 그 소리는
오히려 전체의 품격을 깨뜨린다.
나는 조화를 더 사랑한다.
내 미감은 하나가 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요소가 서로를 배려하는 장면에 있다.
그래서 나는 의도적으로 명품을 입지 않는다.
단 하나의 고급이 전체를 깨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조화는 설명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는 무의식적으로 느낀다.
색의 온도, 질감의 흐름, 무게의 균형이
마치 잘 맞는 음악처럼 자연스러울 때,
사람들은 비로소 “우아하다”라고 말한다.
나는 개별의 과시보다, 전체의 흐름을 더 중요시한다.
이것은 옷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삶도 마찬가지다.
강한 한 조각보다, 잘 짜인 구조를 사랑하는 마음.
그것이 나를 명품의 강렬함에서 멀어지게 한다.
그것이 나를 조화의 미학 속으로 걷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