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르는 게 많다. 그래서 사람들이 쉽게 살아간다. 그들은 무언가를 모르기 때문에 덜 고민하고, 덜 괴로워한다. 하지만 나는 다 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는 세상의 이면을 안다. 이 진실을 알 때마다, 내 마음은 무겁고, 뭔가 짓눌린다. 어떤 사람들은 모른다는 게 축복이라고 말한다. 모르고 살면 즐겁다고 말한다. 그들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는 왜 이 고통을 느껴야만 하는 걸까?
나는 가끔 내가 지옥을 사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세상의 진리를 너무 잘 알게 되면, 그것은 단지 이해와 지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무게가 되어 나를 눌러온다. 나는 그 고통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모든 걸 알면, 그걸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서 더 힘들다. 예를 들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사람들이 정말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면, 그걸 받아들이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된다.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그렇다면 내가 그 진실을 계속 안고 살아갈 이유가 있을까?
그렇다고 모든 것을 모르고 싶다는 건 아니다. 알고 싶은 욕구는 내 본능이다. 나는 답을 찾아가야만 한다. 하지만 그 답을 찾는 순간, 그 답이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따라온다. 내가 모든 걸 알게 되면, 그 답을 더 이상 찾을 필요가 없어질까? 그럼 내가 살아갈 이유는 무엇이 될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도 모른다. 세상은 계속 변하고, 내 고통은 계속 깊어진다.
어쩌면 나의 고통은 이해하려는 욕망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해하고 싶고, 모든 것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다. 하지만 그 지식이 나를 더 깊은 고독으로 이끈다. 내가 이 세상의 얽히고설킨 인과관계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나는 그 고통을 온전히 감당할 수밖에 없다. 세상은 복잡하고, 그 복잡성 속에서 나는 절대로 자유롭지 않다.
그렇지만 이 고통은 내가 선택한 것이다. 모든 걸 알기로 결정한 건 내 의지였다. 내가 이 고통을 감수하지 않으면, 그만큼 나는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로 살아야 한다. 그건 또 다른 형태의 고통일 것이다. 모든 걸 아는 고통과 모든 걸 모르는 고통 중 무엇이 더 나을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내가 아는 만큼 세상은 더 무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나는 계속해서 새로운 답을 찾고 싶다. 이 고통이 나를 끌어내려도, 그 고통 속에서 나는 내가 살아있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