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단순해야 한다.
단순하고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해야 대중은 좋아한다.
이건 일종의 공식이다.
가사도 너무 시적이면 안 되고, 멜로디도 너무 낯설면 안 된다.
적당히 감정을 건드리고, 적당히 따라 부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런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음악을 아주 조금 배운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진짜로 잘 아는 사람들,
이를테면 클래식 작곡 전공자나 현대음악 이론가들이 만든 음악은
대중 앞에선 자주 미끄러진다.
너무 많이 알면, 대중이 원하는 포인트를 넘어가 버리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구조를 고민하고,
너무 완성도를 추구하고,
너무 새롭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대중의 귀는 따라오지 못한다.
그러다 보면,
사람들은 ‘어려워서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한다.
이건 음악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문학도 그렇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고전과 철학과 이론을 두루 배운 사람일수록
자꾸 글이 정교해진다.
은유는 복잡해지고,
의도는 너무 깊어진다.
그 깊이는 결국 대중과의 간극이 된다.
그 사이,
‘조금 배운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대중이 좋아할 법한 문장을 쓰고,
무겁지 않게 철학을 녹이고,
마치 “자기 얘기”인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사실은 꽤 계산적이지만, 그 계산을 자연스럽게 숨긴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예술에서 성공하기 좋은 사람은, 사실 가장 많이 안 사람도, 가장 모르는 사람도 아니다.
딱,
중간쯤 아는 사람.
대중의 눈높이를 기억할 수 있을 만큼 거기 머물러 있었고,
그러면서도 조금 더 안다는 자의 시선으로 대중이 도달하지 못한 척도를 흉내낼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세상의 귀에, 눈에, 마음에 가장 쉽게 닿는다.
가장 깊은 사람은, 종종 도달하지 못한다.
그는 대중과의 간격을 의식할 수 없을 만큼 멀리 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