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대체로 불만족이 적다.
주어진 현실에 적당히 맞춰
타협하고, 감정을 눌러두고,
스스로를 달래며 살아간다.
그들의 하루는 어쩌면 잔잔하고,
어쩌면 평온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불만족한다.
이 불만족이 오만일 수도 있다는 걸 안다.
혹은 내 능력에 대한 확신,
내가 더 멀리 볼 수 있다는 착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확실히 느낀다.
나의 머릿속에선
눈에 보이지 않는 길들이 뻗어나가고,
타인의 머릿속에서는 그 길이 단절되어 있다는 것을.
직장에 들어가면 종종 깜짝 놀란다.
회의 테이블 위에 놓인 업무들은
단순한 반복, 매뉴얼의 재생산,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 적는 일.
미래를 읽거나
변화를 설계하거나
리스크를 상상하는 일 따위는 없다.
그 순간 나는 자괴감에 빠진다.
이곳에서 나는 왜 이토록 숨이 막히는가?
왜 나는 나보다 못한 사람들과 일을 해야 하는가?
그 질문이 너무도 날카로워
때론 스스로를 향해 상처를 내기도 한다.
나는 정말로 오만한 것일까?
나는 진짜로 더 잘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확신을 가지는 동시에,
또한 내 마음속에 거만의 독이 번진 건 아닐까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이 불만족은 내 안의 엔진이다.
세상에 대한 불만족이 없었다면
아마도 인류는 더 이상 진보하지 못했을 것이다.
불만족이 문명을 만들었고,
불만족이 예술을 태어나게 했다.
나는 이 불만족이
단순한 오만이 아닌,
내가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해보려는
아픈 증명이라는 사실을 믿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질문한다.
내가 이 불만족의 칼날을
세상을 자르고,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을까?
아니면 이 불만족이 결국 나를 해치울까?
그 답은 아직 모르겠다.
다만 나는 멈출 수 없다.
이 불만족이 나의 삶이고,
나의 꿈이고,
나의 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