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것은
진짜 세계와 악에 의해 아주 쉽게 흔들린다.
나는 매일같이 초인적인 집중으로 선을 지키려 애쓴다.
그러나 세상에 섞이려 하면 그 선은 너무나 쉽게 부서지고 나는 나 자신을 잃는다.
세상은 늘 나를 시험한다.
가식과 거짓, 시기와 혐오가 내 마음에 흘러들어와 마치 검은 물처럼 나의 맑은 마음을 물들인다.
인간은 자신을 끊임없이 정화해내야 한다.
검은 물에 투명한 물은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투명한 물에 검은 물은 무섭게 침투한다.
그것은 서서히 스며들어 내 마음의 맑음을 차갑게 뒤덮는다.
나는 이 사실 앞에서 어쩌면 영원히 투명해질 수 없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그 두려움 속에서도 나는 선을 지키려 내 안의 물을 정화하려 오늘도 나를 씻어낸다.
내가 지키려는 선이란 흔들리는 촛불 같아서 조금만 바람이 불어와도 꺼져버릴 듯 흔들리고 쓰디쓴 재가 되어 내 손끝에 남는다.
그럼에도 나는 세상에 무너지지 않기 위해 계속 나를 씻어내야 한다.
이 모든 검은 물을 내 안에서 밀어내기 위해 나의 맑은 물이 세상의 검은 물을 두렵게 만들 수 있을 때까지 나는 멈추지 않는다.
세상에 섞여 무너지는 나와 나를 정화하며 서서히 맑아지는 나.
그 둘의 싸움은 내 마음속에서 여전히 끝나지 않는다.
나는 흔들리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선한 것을 붙잡으려 한다.
내가 끝내 이 싸움에서 내 투명함을 지켜낼 수 있기를 나는 오늘도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