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7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소글은 매달 개강한다'는 원칙의 이유

by 소은성 Mar 04. 2025

어찌 보면 소글도 1인 브랜드다. 우연히 매달 4주 코스로 새로 개강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소글의 원칙이 됐다.


처음 시작은 단순했다. 비용과 망설이는 마음. 나 또한 운동이나 어학 수업을 등록할 때 '내가 끝까지 할까' '나에게 안 맞으면 어쩌지' 싶어 미루다가 아예 시작을 안 하는 일이 많았기에, 나같은 사람도 많을 거라 생각했던 것. 그리고 비용. 그때는 10주짜리 글 수업이 많았는데, 그건 너무 큰 액수였다.


'직장인들 한달 월급 기준에 맞춰서 개강하자. 몇달짜리 긴 코스로 만들면 관리야 쉽겠지만, 긴 기간과 비용이 부담되어서 '글쓰기' 자체를 미루게 되면 어쩌나? '이번 한달만 해보지 뭐! 아님 그만두지 뭐!' 하는 마음이 들 수 있게 4주코스로 가자!'고 생각해서 시작했던 것.


지나고 보니 나에게는 이게 옳았다 싶다.


그렇게 6년 넘게 매달 개강을 하고 있다. 프랑스로 이주하고 중간에 한국에 돌아와 있고 다시 프랑스로 건너가고 다시 한국에 일하러 오는 변화를 내가 겪어도, 변함없는 건 '이번달에도 소글이 개강한다' 는 원칙이다. 어쩌면 이 원칙이 나의 '이동하는 삶' 에 정말 든든한 마음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고 돌아보게 된다.


또한 수업은, 배움은 신뢰와 유대감이 중요하다 생각도 한다. 그래서 이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천지가 개벽해도 매달 개강한다!’


글을 쓰는 건 명상이나 운동과 같아서 마음에 직결된다. 글쓰기 수업은 일상과 마음에 강하게 주다 보니, 소글이 문을 안 열면, 또 다른 글쓰기 터를 찾아야하고 또는 찾을 여력이 없어 흐지부지 글을 안 쓰게 될지도 모르지 않는가.


한달마다 개강하니까 매달 다른 수강생일 거 같은데 그렇지 않다. 소글 수업을 정말 한달도 안 빼고 몇년 내내 들은 분도 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수강생이 몇달, 몇년 만에 또 돌아오고 또 돌아시는데 나는 이때 정말 찡하다. 기쁘다. 반가운 이름을 다시 보고 또 본다.


사실....SNS광고를 어떻게 하는지도, 홍보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지도 않아서 늘 '홍보를 더 해야지!' 생각은 하는데, 사실 대부분은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오신다. 친구의 추천이 가장 많고, 시니어 수업은 자녀분이 등록해 주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튼 3월 개강을 앞두고 지난 소글 역사에 고마움을 표하러 써 보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예술을 하려면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