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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을짓다 May 18. 2023

울고만 있기엔, 내 인생이 너무 아까우니까.

To. 우울감에 엄마고 뭐고 다 싫어진 당신에게

처음으로 통장에 ‘급여’라는 단어가 찍히지 않은 그날 시작해 이어져 온 우울감과 작별인사를 하기로 했어요. 정확히는 ‘우울감’은 통제할 수 없으니 주변에 도움을 구하고 무언가 나 다운 것을 시작해 보기로 했어요.


울고만 있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 아까웠으니까요. 알다시피 생기 있고 반짝반짝한 호기심 가득 담은 눈을 가진 할머니가 되는 게 제 꿈이잖아요. 그러려면 벌써부터 이렇게 동태 눈깔로 세상을 살아가면 안 되니까요.


우선 도움을 구했어요. 제 상태를 알리고 도와달라고 말했죠. 친정엄마가 아기 돌보는 것을 도와주셨고, 남편 역시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했어요. 그리고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어요.


이전에는 육아에 도움을 받아도 쪽잠을 자는 시간 외에는 아기 옆에 있거나 친정엄마나 남편이랑 같이 있었어요. 하지만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 그 시점부터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했어요.


처음에는 혼자 산책을 나가거나, 책을 읽었어요. 관심은 있지만 시간은 없다고 미뤄두었던 경제 공부도 하고 싶어서 경제 라디오를 듣기도 했어요. 아이와 떨어져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은 조금 나아지더라고요.


하지만 여전히 조금 외로웠어요. 세상과는 단절되어 있는 기분이었거든요. 그리고 세상에 나를 연결시킬 수 있는 일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하고 싶었어요. 제 기준에서 부담 없이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기존에 운영해 오던 SNS라면 부담 없이 해볼 만하겠다 싶더라고요.


그렇게 저의 SNS 기록은 2막을 시작했어요.


울고만 있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 아까우니까 뭐라도 해보자 싶어서 시작한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도전을 했어요. SNS를 소비만 하던 소비자에서 콘텐츠를 생산하는 창작자가 되기로 한 거죠.


사실 그 당시에는 그렇게 큰 의미부여를 하지는 않았어요. 단지 육아 우울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일 뿐이었어요.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제 삶은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변하기 시작했더라고요.


저는 앞으로 시윤이 엄마로만이 아닌 ‘삶을짓다’로 살기로 했고, 그 결심은 곧 주체적으로 나다운 삶을 짓겠다는 의미였으니까요.


이 편지를 읽는 당신의 삶도 소중해요. 주체적인 삶을 되찾고 싶나요?

그렇다면 지금부터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주 작은 것이라도요!



오늘 저와 당신의 육아는 조금 더 순탄하기를,

오늘 저와 당신, 우리의 하루는 조금 더 행복하기를 바라요!


그럼 우리,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안녕!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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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게요! 당신의 이야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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