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파리, 그리고 비엔나 16> 빈 오페라극장
음악의 도시 비엔나에 왔으니.. 가능한 경험해야 할 것은 음악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 오페라였다. 우리가 있는 동안 국립오페라극장에서는 '율리시스의 귀환'이 공연되고 있었다. 우리는 미리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예매를 해서.. 갈 수 있었다. 뭐.. 가능하면 다 한국에서 주요한 이벤트는 예약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2층부의 좌석을 예매했고, 비용은 88유로가 들었다. 뭐.. 이정도는 다 한다. 밑에층이 좋기는 하지만 거기는 또 상당한 가격이라... 2층으로 만족하면서 슝.. 갔다.
물론, 이 날도 비가 많이 왔다. 비엔나의 4월이 이렇게 비가 오는 것인지 잘 몰랐지만.. 하여간 비가 엄청오고.. 그랬다.
이렇게 생긴 건물이고.. 내부 모습은 이렇다.
음. 나는 무대 막이 상당히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다. 무슨 공상만화에 나오는 여주인공 인물을 그려 놓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행이 우리가 앉은 자리는 시야가 좋은 편이었다. 오페라 극장 내부는 뭐.. 전체적으로 엄청화려하다는 느낌보다는 정갈한 느낌이랄까..
확실히 비엔나는 파리와는 다른 정서의 도시다. 독일같은 파리 느낌이랄까.. 이런 표현이 적절한지는 잘 모르겠지만..그랬다.
'오페라 율리시스의 귀환'은 물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공연되었다. 뭐.. 오페라를 자주 가보지 못하는 입장에서 비엔나 극장에서 오페라 감상은 여행중 밤 시간에 즐길수 있는 좋은 경험이 아닐까... 오페라 내용에 대한 약간의 사전지식을 가지고 가면 대강 극중 흐름은 이해가 가능하다.
공연의 마지막 엔딩콜 중일때 사진을 찍었다. 이때는 사진 촬영이 가능한 시간이다. 하여간... 대강 이런 구성이랄까.. 어찌하건 실황으로 듣는 오페라 공연은 멋있는 경험인건 확실하다. 다만, 고전의 현대적 해석에 있어서는 나는 파리 스타일이 좋은 것 같았다. 좀 파격적인 파리...공연. 뭐..이것은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다. 취향의 문제이니.. 파리 특유의 파격적인 것을 나는 선호하는 것 같다.
뭐.. 율리시스의 귀향이라는 공연에 한정된 생각이다. 다른 공연이 어떻게 해석되어 공연되는지는 모르니.. 하여간 율리시스의 귀향은 현대적인 해석이면서도 고전의 격을 존중하는 형태의 공연이지 않았나....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찌하건 오스트리아 문화예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음악에 대한 감상은 상당히 즐겁다고나 할까... 그랬다.
중간.. 쉬는 시간에.. 나와 덩치큰 남자는 지역 맥주로 추정되는 것을 마시면서 이리저리 잡담을 하며.. 즐겼다. 오타크링거 라는 맥주다. 평소에 거의 술 한모금도 잘 안하는 나지만.. 해외에 나가면 가볍게 맥주 한두잔은 하게 된다. 신기하게 유럽에서는 맥주가 술 느낌보다는 음료느낌이 나고.. 내 머리속도 유럽에서는 맥주를 음료가 여기는 것 같다. 물론..뭐... 그렇다고 막 마시지는 못한다. 작은걸로 한병정도..랄까.
하여간.. 극장 방문은 유럽의 밤문화를 경험하는데 좋다. 물론.. 이런 극장 말고도 클럽..공연장... 등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능하면 이런 방문을 추천해본다. 이유는 그들의 문화중에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제한적이면서, 고전적인 정서가 있기 때문이다.
이게 좀 말이 모순된 것인데.. 공연 문화자체는 상당히 대중적인 장르다. 다만.. 좋은 극장에 좋은 출연진과 연주자들의 문화는 동, 서양을 가리지 않고.. 제한적인 문화다. 그리고 여기에는 묘한 전통같은 정서가 있다. 뭐.. 말이 이상하기는 한데..그렇다. 그래서 대체로 이런 공연장 관람객의 연령은 높은 경향을 보인다.
좋은 자리는 비싸다.. ^^..
그렇다.
*총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