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는 묘한 드라마의 전통.. 혹은 흐름이 있다. 그건 현실에 굉장히 집착스러운 드라마를 가끔씩 낸다는 점이다. tvn의 드라마가 주로 판타지라면 JTBC는 그 판타지에서 냉혹한 현실로 소환시키는 그런 드라마를 보여준다. 물론... 판타지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대부분 역시 판타지이지만... 냉혹한 현실을 극대화한 판타지가 JTBC에서는 가끔씩 나온다..
<sky 캐슬> <송곳> <눈이부시게> 등등.. 현실을 극대화한 판타지랄까..
여기에 <나의 해방일지> 도 추가하고 싶다.
이 드라마는 어찌보면 일상의 사소한 일들이 그리고 사연들이 나열되어 있고 그 사연들이 보여주는 지리멸렬함을 담고 있다. 거기에는 "왜 나는?" 이라는 피해의식도 있고... 사실 이 드라마에 주인공 3인에게는 선민의식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부조리에서도 빠져있는 자신에 대해 "왜 나는?"이라는 불만을 나타내는 그런 사람들이다.
박탈되어 있는 일상에 대한 억울함 그런게 이들은 있다. 그리고 그 일상에서 항상 정해져있는 듯한 일상에서 주체로써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그러니까 그들은 "의지대로" 이제는 살고 싶다.
사랑도하고 싶고, 미워도하고 싶고, 충동적일수도 있는 행동도 하고 싶다. 그냥 누구나 말하는' 너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살아라'는 말 끝에 붙어 있는 사람처럼 살고 싶다. 그냥 나도 그렇게 살고 싶은 것을 희망한다.
다소 진부한 아니면 궁상스런 이야기일 수 있다. 그래서 답답할 수도 있고...
작가는 2018년 드라마 걸작이라 할 수 있는 <나의 아저씨>를 집필한 박해영작가다.
그녀는 현실에 대한 집요한 관찰이 되어 있는 작가인 것 같다. <나의 아저씨>가 보여준 짧지만 먹먹한 대사나 <또 오혜영>에서 보여준 판타지이지만 현실과 연계되어 쓸쓸함이 묻어나는 스토리나.. 또 현실에 대한 적절한 냉소도 있다. 보통 이런 작가가 대중적으로 성공하기란 쉽지 않은데... 그녀는 스토리를 대중적으로 성공시켰다. 그러니까 마니아가 아닌 대중적인 감성을 끌어낸 것이다.
그녀는 한국 시트콤의 역사 중 하나인 <올드미스 다이어리> 작가 출신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 드라마는 좀 기울었다는 생각이다. 가끔씩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개인의 감성에 집중한 그 집중력 덕분에 혹은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력 덕뿐에.. 지리멸렬함이 느껴지고 힘들어진다. 드라마적으로는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다만, 그것을 판타지로 연계하는 것에 있어서는 ....
어쩌면 작가는 이번만은 그냥 그 현실에 집중하고 싶은 것 같다. 그 초라할 수 도 있고, 멸렬할 수 도 있는 현실에 그냥 집중하는 그 모습.. <나의 아저씨>의 큰 성공 다음에서 오는 부담감을 과감하게 판타지보다는 디테일한 현실에 집중하고 내면화하는 작업을 택한 것 같다.
좋은 작가다. 다만, 이번에는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 이유로 그녀의 차기작은 무조건 더 멋질 것이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