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춤이 뭐라고 생각해?

by 마인드카소

안녕, 댄스 메이트!

오늘은 어떤 춤, 어떤 동작을 배웠을까? 혹시 배우면서 그런 생각 해본 적 없니?

'사람의 팔, 다리가 더 늘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는. 나는 지금도 수업 때, 오른쪽과 왼쪽이 헷갈릴 때면, 사람에게 팔 두 개, 다리 두 개도 많다는 생각이 들어. 나만 그런 거 아니지?


작년 여름 끝 무렵 댄스학원에서 배운 곡이 전소미의 덤덤이었어. 학원에서 앞부분만 배웠을 때 '뿅!'소리에 맞춰서 양쪽 브이를 하길래 좀 귀엽고 상큼한 노래네? 정도로만 생각했거든,


집에서 유튜브로 덤덤을 검색해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나. 큐트 한 음악인 줄 알았는데, 뒤쪽으로 갈수록 요염하고 과감하고,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그 이상의 반전 안무가 있는 곡이더라고.


앞으로 학원에서 겪게 될 험난한 여정의 예고편을 미리 본 듯한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더라.


"머리 꼭대기에서 춤을 춰요. 덤! 덤!"이라는 노래 가사부터 예사롭지 않잖아. 휘파람을 불면서 가슴을 마구 돌리는 전소미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선명하다.


춤을 배우면서 내 평생 절대 해볼 일 없는 동작들만 모아 모아 종합 선물세트로 받는 것 같았어. 재미있고, 어렵고, 웃기고 그런 느낌!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지.


춤을 배우지 않았으면 내가 죽을 때까지 가슴 서클을 시도할 일은 절대, 절대, 절대로 없었을 거야. 한 손으로 베트맨 동작을 취하며 거꾸로 웨이브를 칠 일이 있겠냐고! 뭘 잘못 먹지 않고서야.


이렇게 내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전소미의 덤덤은 춤을 배우면서 처음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90% 정도 몸으로 익힌 곡이 되었다. 당연히 완벽 커버는 아니고, 겨우 몸이 동작을 기억해서 흉내 낸다 정도였는데, 그 조차도 당시 내게 즐거움이었던 기억이 나.


그러니까, 앞의 누군가를 따라서 추는 것이 아니라 내 몸으로 동작을 익히고 추니까 훨씬 재미있더라.


그 전에는 동작이 미치도록 안 되면, 왜 내 몸과 머리는 이렇게 습득하지 못할까 괴로워했는데, 이제는 내 머리가 나쁘다고 의심하거나 왜 이렇게 못하냐고 몸을 구박하지 않아.


한 동작이라도 내 몸이 기억해 준다면, 몸을 마구 토닥이며 말해줘.



오구오구 이 어려운 걸 외웠어요~ 대단한데! 잘했어. 잘했어~ 너무 잘했어! 조금만 더 연습해볼까?!

그러면 몸은 신나서 더 잘 기억하려고 노력한다는 느낌이 들었어. 즉, 몸이 또 다른 인격체 같은 생각. 그래서 못한다고 구박하지 않고, 한 스텝이라도 이해하면 잘했다고 아낌없이 칭찬하려고 해. 그때부터 춤에 대한 즐거움과 몸으로 기억하는 법이 아주 조금 성장했다는 기분이 들더라.


어느 날 새벽, 이런 생각이 마음에서 떠올랐어.


춤은 내 몸으로 하는 여행이라고.



몸으로 하는 여행! 그러니까 춤을 많이 춰본 사람은 그 여행이 능숙하고, 우리처럼 춤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댄스 초보들은 서툴 수밖에 없는 거야.


늘 가는 곳만 가는 것이 아니라, 골목 사이사이 다양한 곳으로 발길이 많이 닿을수록 여행의 재미가 풍성해지는 것처럼, 서툴러도 안 해 본 동작을 하면 할수록 몸으로 하는 여행의 재미, 묘미가 깊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몸에 여러 가지 경험(=동작)과 추억이 쌓이고 있다는 것은 삶이 더 풍요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해.


나는 여전히 가슴 아이솔레이션이 되지 않아. 그렇지만 통나무 같이 뻣뻣한 나의 서툰 모습도 흥미로워. 늘 그럴싸한 곳으로만 여행을 다니면 재미없잖아.


여름 내내 연습해서 처음으로 전소미의 덤덤 안무의 순서를 기억할 정도로 익혔지만, 그만큼이라도 해낸 내가 기특하더라. 새로운 길로 여행을 떠나 보겠다고 용기를 낸 거니까 말이야.


아이랑 떠나는 춤 여행도 즐거워!

춤은 내 몸으로 하는 여행!

댄스 메이트야, 너는 춤이 뭐라고 생각하니?


나이 들어서도 이 여행을 즐겁게 했으면 좋겠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렛츠 댄스!

나는 춤추는 네가 좋아.



-마음을 담아, 춤을 사랑하는 댄스 왕초보 카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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