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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전이 끝난 후

feat 단풍잎

by Emile


설전이 끝난 후

얼어 죽은 단풍잎의 시체들은 참혹했다

전사한 자리 붉은별 모양의 훈장이 수여되었다

부서지고 형체를 알수없이 녹아내린 눈사람도

비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쓰러진 곳에 눈으로된 비석을 세웠다

한바탕 설전이 끝났음을 알리는

새들의 휘파람 소리 경쾌하게 울리자

까마귀만이 꺼억꺼억 목놓아 추도사를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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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