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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치기

feat 청룡언월도

by Emile


아저씨 긴 칼 들어

한치의 망설임 없이

가지를 잘라낸다

가지는 저항 한번 못하고

피 흘릴 사이도 없이

목을 떨군다

가지치는 아저씨는

전생에 관우였으리라

청룡언월도 여전히 날이섰고

차 식을 겨를도 없이

가지가 동강나자

수백만 나뭇잎도

추풍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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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