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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갈림길에서

by Emile

인생의 혹은 작은 선택의 갈림길에서라도 최선을 다해 길을 선택하라고 하지만, 막상 선택 후 알고 보니 멀게 돌아가는 길이었거나,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은 길이었을 경우 무척 짜증이 나게 마련이다. 따라서 갈림길의 선택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어차피 반반에 가까운 확률을 어림잡아 맞추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알고 보니 멀어진 길에 들어섰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거나, 길을 뛰어넘어 산, 들, 바다도 헤쳐 지나갈 수 있거나, 없는 길도 내어 길을 새로 만들어 갈 수 있느냐의 문제다. 다만 길을 뛰어넘거나 길을 내는 것은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돌아가는 길이라도 견딜 수 있거나 다시 길을 되돌리기 위한 작은 샛길이라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현실적으로는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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