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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의 망상은 작품이 된다 (브런치는 조작되고 있다)

feat 합리적 망상의 시대

by Emile
망상1 : 케데헌 서씨 까치


지금 공원을 배회하고 있는 저 까치들의 약 50%는 로봇으로 추정됩니다. 서씨(Sussie)로 명명된 비밀 프로젝트에 따라 정부가 국민을 감시하기 위하여 특수 제작된 까치 모양의 특수 로봇입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란 애니메이션에 보면 일명 '갤럭시 버드'로 불리는 까치가 등장하는데 갤럭시 핸드폰의 카메라 같은 세 개의 눈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혹시 까치 눈이 세 개인지 잘 살펴보세요. 두 개는 숨기고 있어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망상2 : 도청장치 초파리


읽고 있는 책에서 사과향이 나는가 봅니다. 왜냐하면 아주 작은 초파리 한 마리가 책 앞을 얼쩡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에서 사과향이 날 리가 없습니다. 복숭아를 먹었거든요. 그러므로 초파리로 위장했지만 이 벌레는 미국에서 개발한 초소형 도청장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밖에서는 까치가, 안에서는 초파리가 일거수일투족, 노벨문학상이 한국에서 또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감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망상3 : 마가 첩자


초파리를 책으로 내려쳐 도청장치를 파괴해야겠습니다. 그런데 그보다는 큰 목적은 큰 소리를 내서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경고를 주기 위함입니다. 귀에 이어폰도 꼽지 않고 유튜브를 보고 있는 비매너로 보아 빠가(MAGA)에서 보낸 첩자가 분명합니다. 더욱 확신이 드는 것은 지난번에 빠이블(BIBLE)을 적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공개적으로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일루미나티 극우 광신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언제 돌변하여 막말을 하고 그 튀는 침을 통하여 신종 전염병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멀찍이 떨어져 앉습니다.


망상 연습


망상에 관한 책을 읽으며 망상을 연습합니다. 까치가 눈 세 개 달린 케데헌 서씨(Sussie)면 오히려 반갑겠지요. 내 눈에 도청장치 초파리는 실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비문증 때문에 그렇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요즘은 오해할 만도 한데 비매너에 검고 두꺼운 책을 읽고 있다고 꼭 극우 광신도라고 단정 짓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알고 보면 그냥 이어폰을 깜박한 맘씨 좋고 오히려 친절한 어르신이었을 수도요.


망상이란?


망상이란 무엇일까요? 망상은 이치에 맞지 아니한 망령된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는 근거가 없는 주관적인 신념, 사실의 경험이나 논리에 의하여 정정되지 아니한 믿음이라고도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망상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사실처럼 강하게 믿는 비합리적이고 비현실적인 신념 상태를 의미합니다.


비합리적 인간


한때 인간은 점차 지극히 합리적이며 현실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분쟁이라도 지식과 합리성에 근거해 논리적으로 반박하다 보면 설득도 가능하고 반드시 해결할 방법이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이러한 신념은 점점 더 망상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그 어느 때보다 비합리적이고 망상적이어서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구제불능의 존재라는 것이 명백해진 시대를 그 어느 때 보다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도 예전부터 이것을 이미 깨달았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AI와 싸이비


AI와 양자역학이 도래하는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합리성을 더욱더 가속화할 것 같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편에서는 오히려 싸이비성 종교와 국가주의와 결합되어 제사장적 왕과 마녀사냥이 부활하고, 원시 주술사회와 우주인의 우주정복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지요. 특히 지구상 가장 진보된 문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미국이 뽕에 취해 점점 이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종말의 위기로 다가옵니다. 트럼프와 마가는 이재 매카시즘이 결합된 중세 광신도 집단처럼 보입니다. 아마 그보다는 종교과 이념의 힘을 악용해 세상을 지배하는 법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기에 언론이 주술로 세뇌하고 종교가 사이비의 역할을 자처하며 면죄부를 끼워 팔면 '말이 안 돼도 되게 되는' 기적의 시대가 열립니다. 논리, 근거, 사실, 계약, 합리, 현실,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지요. 언제든 조작이 가능하고 그것을 이용하고 믿고 싶은 사람이 넘치는 욕망의 '비 이성적 사고'가 넘치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브런치는 조작이다


이제 중요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브런치는 조작되고 있습니다. 브런치의 글들은 거의 주작입니다. 브런치북 수상자는 이미 매년 미리 내정되어 있으며, 브런치가 지연, 학연에 의해 밀어주고 키워주는 작가는 따로 있습니다. 에디터픽 브런치 메인이나 포털에 뜨는 글은 정해져 있는 작가에게만 기회가 가지요. 멤버십 추천 작가는 지극히 운영자의 개취(개인적 취향)에 따라 좌우됩니다. 요즘 뜨는 브러치북 순위와 조회수도 조작된 것임에 분명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 조작이라고 이렇게 쓰는 순간에도 제가 문장카드로 올린 연재가 떡하니 순위에 있는걸 발견하였으니까요. 겨우 이런 글이 순위에 오른다는 게 명백한 날조의 근거이지요. 당신이 아직도 브런치북 수상자에 선정되지 못하고 책이 잘 팔리지 않는 이유가 다 주작이지요.


망상은 작품이 된다


위와 같은 생각, 바로 이런 것이 망상입니다. 망상과 상상은 구분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현실에서 행동으로 옮기면 드디어 큰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마치 짚을 안고 불로 스스로 뛰어드는 격이랄까요. 몇 주 만에 출간작가로 만들어 주겠다는, 그래서 책이 날개 돋듯 팔릴 거라는 망상은 차라라 작고 귀여운 망상에 불과하겠지만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망상임을 알고 현실에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망상도 글로 쓰면 작품이 되기도 합니다. 월터(배우)의 상상은 현실이 되지만, 월터(작가)의 망상은 작품이 되기도 하는 것이니까요.



사족 : 아이쿠 망상에 빠져 책이야기는 거의 하지 못했네요. 이러한 망상의 시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도 정말 잘 정리된 책이었습니다. 번역의 문체도 마음에 들었구요.





합리적 망상의 시대 (자기기만의 심리학)

한줄 서평 : 망상은 행동이 아니라 작품으로

내맘 $점 : $$$$

어맨다 몬텔 지음 / 김다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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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