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워지지 않는 사랑을 찾아서
흔한 사랑에 끊임없이 목말라했다. 나란 사람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나는 것이 인간이라는 노래도 있지만, 내 세상에서 사랑은 언제나 와닿지 않는 것이어서,
tv에서, 지나는 길에 마주치는 다정한 가족들과 연인들에게서 느껴지던 사랑은 늘 꿈결과도 같았다.
유독 눈치가 없어서 그런 건지, 심술이 많았던 건지.
나보다 어린 동생이 사랑받는 모습을 볼 때면 기분 나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고작 3살 배기 아이가 무엇을 알아서, 알고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신생아 아기가 배냇짓을 하며 방긋 웃는 모습만 보아도 배알이 꼴렸다.
엄마가 잠깐 뒤돌아서 빨랫감을 개고 있을 때면 나는 슬쩍 일어나 동생을 발로 밟곤 했다.
미운 감정의 해소. 나의 감정은 해소되었지만, 그 장면을 목격한 다른 이에게는 또 다른 트라우마를 양산했다.
그저 따스한 온기를 나누고 싶었을 뿐이었지만, 방법을 몰랐다.
눈으로 보지 못했고, 받아본 적이 없었으니까. 그게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눈이 빠져라 보아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랐다.
왜냐하면 동생은 존재자체만으로도 귀엽고 사랑스러웠으니까.
엄마아빠를 떠나서 주변 모든 이들이 귀여워하고 예뻐했다. 머리도 둥글고 눈도 둥글고 웃으면 피어나는 보조개는 누구나 눌러보고 싶을 만큼 앙증맞았다.
고작 5살이 된 나도 이쁨 받고 싶었다.
빨랫줄을 고정시키는 각목을 가져와 다듬는 과정에서 나무를 보고 나무라고 외치는 동생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저 나무에 달려들어 손을 뻗어본다.
야 하지 마.
왜? 왜 나는 예뻐해주지 않아?
그날 나는 손가락 안쪽에 나무 가시가 박혔고, 그날의 흔적은 갈색빛 희미한 점으로 남아있다.
어떤 기준이 있는 걸까. 아니면 태어나면서부터 사랑받는 존재와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분류가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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