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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둥벌거숭숭이 Mar 20. 2024

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 주는 소원사

부산 근교 도보여행 중에 있다.

그러다가 찾은 흥미로운 장소가 있다.

소원을 이루어주는 절. 소원사가 있다고 한다.

한 가지 소원을 꼭 들어주는 소원사에 오늘 가기로 했다.

가는 길이 참 재미있었다.

전진하는 교회를 지나야 한다.

종교 대통합이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

다음에는 전진하는 교회도 한 번 시찰해 볼까요?

그렇지만 오늘은 소원사를 가야 합니다.

도보로 소원사 가는 길

전진하는 교회를 지나 앞으로 쭈욱 가다 보면 소원사가 나온다.

횡단보도는 있지만 인도는 없다.

분명 횡단보도에 사람이 서있지만 차는 서지 않았다.

마음속에 잔잔한 분노가 일었지만 소원사 앞에 당도하니 마음이 좀 차분해졌다.

윤회사상을 전파하는 불교니까. 죄지은 자 그 죄 반드시 돌아가리.

내가 힘들여 그 감정을 붙잡고 복수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그 업은 반드시 돌고 도는 것이니.

그리고 나에겐 나를 더 소중히 하는 마음이 본디 있으니 하찮은 생각은 하지 않기로 한다.

소원사 전경과 입구부터 웅장한 모습

생각보다 절의 규모가 컸다.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사만 보고 도착을 했기 때문에 작은 사찰을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염원을 받아주는 곳이라 그런지 성대했다.

입구부터 보이는 금색 불상과 일주문을 지나는 길에 만난 십이지상의 모습과 불전함.

기장의 용궁사와 몹시 흡사했다.

십이지상 석상 아래에는 보시를 한 사람들의 이름과 주소가 나왔다.

소원을 비는 사람의 주소가 명확하면 들어주는 사람도 실수 없이 바로 그 주인공을 찾아가 소원을 이루어 주겠지.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에 입구에서부터 물씬 풍겨왔다.

일주문을 지키는 사대천왕

소원사의 일주문을 지키는 사대천왕은 의자에 다 앉아계셨다.

사찰을 돌아보면 형태는 비슷하지만 그 내용은 각기 다르다.

서있는 형태이든, 앉아있든 사대천왕의 그 기세와 웅장함은 한결같이 든든하다.

포대화상과 소원사 전경

복을 비는 미륵보살의 현신의 모습

그의 티끌 없이 맑고 인자한 미소에 보는 사람이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풍만함은 나도 포근히 안기고 싶은 포근함이었다.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을 것 같다.

벌써 기대감이 생기는 중이었다.

거북이 혹은 자라

맑은 물에서 거북이 혹은 자라가 살아 있었다.

아이들이랑 함께 오면 진짜 좋아할 것 같았다.

간혹 거북이나 자라를 가져오시는 분도 계신 것 같다.

거북이와 자라는 대신 키워주지 않으니 절에는 데리고 오시지 마시길.

장수의 근본인 거북이 혹은 자라를 보니 그냥 기분이 좋았다.

단단한 등껍질을 이고 입을 뻐끔뻐끔하고 있었다.

이렇게 천천히 삶을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자연에로의 회기.

감로수와 해탈문

약사여래 관음보살의 손에서 내려오는 감로수.

맛보고 싶었지만, 맑은 날에 내리는 빗물로 인해 오늘은 맛을 볼 수 없었다.

다음에 또 와서 맛봐야지.

이렇게 또 방문할 핑곗거리를 만든 것이다.

그리고 마주한 해탈문

왜 해탈문이냐고요?

해탈하는 부처의 모습

이렇게 앙증맞은 모습에 기분이 저절로 좋아졌다.

내 화를 이렇게 다스릴 수 있다면 저절로 해탈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가끔 화가 치밀어 오를 때 돌아보기 위해 사진으로 담아놓았다.

딱 세 번 이렇게 자세를 따라 해보면서 마음을 다스려 보자.

소원사의 대웅전

웅장하다.

대웅전을 지키는 해태신의 모습도.

옆에 우뚝 선 석탑도. 하늘과 맞닿을 듯 우뚝 선 대웅전의 모습도.

좁은 공간을 활용도 있게 구조물들을 배치하여 그 위엄을 보이는 대웅전이었다.

무교인 내가 봐도 참 멋진 공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옆으로 시선을 돌리니 이 소원사의 상징이 되는 와불상 보러 가는 길이 위치해 있었다.

와불상 만나러 가는 길

생생한 연꽃이 그려진 벽을 돌아나가면 와불전이 눈앞에 있다.

천천히 올라가서 보면 정말 커다란 와불을 만나 뵐 수 있다.

소원사 와불상의 모습

너무 커서 한 컷에 다 담을 수도 없다.

웅장한 크기에 한눈에 압도당했다.

여유로운 모습에 저절로 내 마음속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자태였다.

저의 소원을 들어주실 거죠?

경건한 마음으로 소원을 빌고 돌아 나왔다.

산신 기도도량

넓은 사찰이었다.

기도도량으로까지 천천히 올라가 보았다.

비가 내려서 사람이 없는 조용한 기도도량을 구경할 수 있었다.

사람들의 염원이 바로 이곳에 모여있었다.

고요하지만 그 공기는 무겁고 따뜻했다.

산신께도 조용히 기도드리고 나왔다.

저절로 마음이 경건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와불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와불상의 전경

멀리 서봐도 그 크기가 웅장했다.

사람의 기술이란 정말 무궁무진하다.

어떻게 만들었을까보다 어떻게 옮겼을까가 더 궁금해지는 모습이었다.

결국 다 해낸다는 거. 그것이 중요하다.

소원을 이루어주는 소원사.

꼭 내 소원을 들어줄 것만 같다.

결혼도 이루어 주는 소원사

그렇지.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서는 방법을 제시하고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다 현실성 있는 제안을 제시해 주는 모습에 또 놀랐다.

정말 흥미로운 곳이었다.

진짜 소원을 꼭 이루어줄 것만 같았다.

재방문을 권하는 소원사

소원사는 당신의 소원을 들어줍니다.

내 이야기를 기꺼이 들어주고 내 소원이 이루어지길 같이 기도해 주는 곳.

또 오시기를 희망하는 곳.

저도 또 올게요.

맑은 날에도 비가 내리는 기묘한 경험을 하는 와중에 만난 소원사는 나에게 희망을 주고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세상에는 정말 좋은 곳이 많다.

갈 곳이 많아서 더 좋다.

오늘도 또 앎으로 인해 보이는 것이 더 많아지는 하루였다.

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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