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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천둥벌거숭숭이
May 14. 2024
내가 희와제과를 또 가는 이유는
촉촉한 초코브라우니는 사랑입니다.
엄마의 생일을 기념해 특별히 맛있는 빵을 사주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또 그곳에 간다.
화요일과 수요일이 휴무인데, 저번주는 월요일에 문을 닫아서 슬펐다.
나는 자의적인 포기보다 타의적인 포기에 열폭하는 편이다.
그래서 또 갈 수밖에 없었다.
오늘 문을 열어서 참 좋았다.
별거 아닌 것에 화나고 금세 좋아지고 그런다.
희와제과 오후 1시 이후의 빵들
희와제과
부산 부산진구 전포대로246번길 6
오후에 간 적은 처음이다.
그리고 내가 사고 싶었던 동쑥이와 팥쑥이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보였다.
예스.
오늘은 좋은 날이다.
쑥을 좋아하는 엄마가 분명히 좋아할 것이다.
초콜릿 초코롤과 브라우니
굉장히 큰 맘모스를 처음 보았다.
하지만 오늘 사야 하는 빵들이 다 있기 때문에 추가할 수 없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는 수
밖에.
사실은 전혀 아쉬워할 것이 없다.
다음에 또 올 이유를 명확히 하는 것이니까.
분명 저 맘모스도 맛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희와제과의 소보로는 다른 빵집과 다른 특별함이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소보로빵과 초코롤, 브라우니와 동쑥이와 팥쑥이를 품에 안고 돌아왔다.
중간에 부전시장을 들러 향긋한 참외와 작고 소중한 당근을 아주 좋은 가격으로 사 왔다.
부전시장에서 장 보는 장바구니 부대를 구경하는 맛도 쏠쏠히 보았다.
동쑥이와 팥쑥이, 소보로빵, 초코롤과 브라우니
초코빵류는 종이포장지에 싸여있었다.
초코는 소중하니까.
희와제과는 왕밤팥빵과 소보로비스킷이 유명하다.
하지만 내가 이 빵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바로 브라우니다.
초코롤은 초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호기심에 사 왔다가 반해버린 빵. 뭐 그 정도로.
동쑥이의 아름다운 모습
쫀득한 빵피와 부드러운 앙금, 고소한 희와제과만의 특별한 소보로가 동쑥이의 맛을 완벽하게 한다.
무엇보다 고소한 버터향이 코를 간지럽히면서 오감을 만족시킨다.
멀리 가서 사 올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수고비는 바로 브라우니다.
희와제과는 초코의 맛을 잘 살립니다.
촉촉한 질감에 간혹 씹히는 초코칩의 맛이 나를 다른 차원의 세계로 인도한다.
집에서 츄리닝입고 먹기에 송구한 맛이다.
그와 함께 따뜻한 우유까지 함께하면 그냥 극락 가는 거다.
하지만 저녁시간이 다 되었으므로 한 조각만 잘라서 맛보았다.
엄청난 자제력이었다.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시간.
초코롤 또한 커버의 초코와 중간중간 씹히는 설탕의 질감에 한 번만 먹어보면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는 맛이다.
이 좋은 거를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게 신기하단 말이지.
유명해서 유명한 것.
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내 주변 이들을 위해서는 기꺼이 같이 줄 서기에 동참한다.
그 덕에 좋은 빵집을 갈 수 있었고, 거기서 내가 좋아하는 초코빵을 발견해서 참 좋았다.
내 고집만 부려서는 나만의 세계에 갇히게 된다.
때론 안 하던 선택도 해보고, 안 가봤던 곳도 가보고, 그렇게 견문을 넓히고 나의 세상을 더 넓혀가는 것이다.
지금 나의 브라우니는 냉장실에 고이 잠들어 있다.
더 좋은 일이 일어날 거야.
오늘의 초코력은 충분하니, 내일 또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내일의 나는 행복할 수도, 상처받을 수도, 지칠 수도 있지만.
나를 기다리는 브라우니를 생각하며 반드시 설렘 가득한 하루를 보낼 것이다.
당신도 당신만의 브라우니를 꼭 찾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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