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빡긍정 Nov 18. 2021

돈 많은 우리 딸, 아빠가 고맙고 미안해

어둡지 않고, 항상 밝게 자라주렴

오늘의 에피소드는 올해 추석에 있었던 일입니다.


추석 명절을 보내면서

이모님이 딸아이에게 맛있는 거 사 먹으라며 추석 용돈을 셨다.


그리고 그 돈을 평소와 같이 나와 아내에게 돈을 나눠주고,

재미있게 놀다가 딸은 할머니 차를 타고 나와 아내는 내차에 나눠 타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엄마에게서 이야기를 들었다.


엄마 : 율이 앞에서 장난감 안 사주거나 할 때, 돈 없다는 말 하지 말으렴..

나 : 왜?? 무슨 일 있어??

엄마 : 율이가 차 타고 오면서 "아까 이모가 준 용돈으로 뭐할 거야?"라고 물었더니

(율) : "엄마 아빠한테 줬어요. 요즘 엄마랑 아빠가 집에 있어서 돈이 없어요. 그서 엄마랑 아빠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돈을 나눠줬어요. 저는 장이 저금통에 돈이 많거든요!"


이야기를 듣고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사실 부부가 육아휴직과 병가를 하면서 이전보다는 타이트한 가정경제 상황 속에서 장난감을 사주지 않으려고 아이에게 무심코 이야기했던 말을 딸아이가 기억하고 있다가 이야기한 것 같다.


눈치 있고 배려심 있게 하루하루 커 가는  같아서 기특하면서도 괜히 아이의 마음속에 어두운 면을 만들어 줄까 싶어 마음이 겁다.


#추석 #용돈 #장난감 #눈치 #에세이 #육아휴직 #병가 #육아일기

매거진의 이전글 딸, 넌 어떤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