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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윤지 Jan 10. 2021

노스햄튼 뮤지엄 Shoe Project

Northampton Museum and Art Gallery

영국의 중소도시 노스햄튼(Northampton)은 신발으로 유명한 동네이다. 영국 레스터대학 박물관학 석사과정 중에 Study visit이라고 하여, 흔히 박물관으로 '답사'를 많이 가게 되었다. 노스햄튼 뮤지엄 앤 아트 갤러리도 study visit으로 가게된 박물관 중 하나였다.


석사과정 중에 박물관학의 여러 분야 중 주요 관심사를 선택할 수 있었다. Heritage, Education, Digital, Environment 이렇게 4가지 옵션이 있었는데, 나는 헤리티지를 선택하였다. 이때 study visit을 가며 우리에게 주어졌던 과제는 '현재 공사중인 노스햄튼 뮤지엄의 관람객을 늘리기 위해서 어떻게 개발 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을 가지고 박물관을 답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 과제는 실제 노쓰햄턴 뮤지엄 앤 아트갤러리에 일하시는 실무진께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된다는 말을 들었다. 괜히 더 떨렸다.


우리 조가 정한 발표내용


영국에서 석사과정을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 중 하나는 그룹토의에 끼어들어서 문맥을 이해하고 나도 한마디 하는 것이었다. 영어회화를 하다보면 외국인과 1대 1 대화는 어느정도 되는데, 그 다음인 소그룹으로 나누어서 이야기하면 말하는게 상당히 어렵다고 느꼈다. 빠르게 진행되는 대화수준도 이해해야하고, 나도 한마디 해야 '꿔다놓은 보리자루'가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우리조 에서 토의하는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의견이 채택되던 안되던 한마디라도 하려고 노력했다. 우리조에서는 audience finder로 분석한 관람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서치를 시작했다. 노쓰햄턴 주민들은 문화예술을 소비하는 것에 있어서 어떻게 소비하는지를 분석했다. 그러던 중 우리는 노쓰햄턴에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방문하는 계층이 매우 적다고 생각했고, 이들을 어떻게 노쓰햄턴 갤러리로 불러올 수 있을지 분석했다. 그래서 우리 조는 '흥미로운 뮤지엄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과거 감옥 이었던 박물관에서 시행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

조원들은 특이한 오디오가이드를 생각해서, 포토샵으로 합성해보기도 하고, 현실적으로는 (예산 때문에) 불가능하지만, 학생들이 제안할 수 있는 (예산과 상관없는)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았다. 그 중 나는 노쓰햄턴 뮤지엄 앤 아트갤러리의 건물은 원래 감옥(여담이지만, 영국에서는 18~19세기에는 감옥을 gaol으로 더 흔하게 불렀다.) 그래서 감옥 방을 모티프를 '감옥 방 탈출기'를 제안했었다. 그 시기 한국에서는 한창 방탈출게임이 유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원들 및 박물관 관계자에게 제안하자 꽤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노쓰햄턴 뮤지엄의 이관 뒷편과 건물 내부

'이 버려진 공간을 어떻게 디자인 할 수 있을까? '박물관의 오브제는 어떤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관람객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관람객들은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이벤트에 참여하면 재미있을까?'라는 주제를 가지고 답사를 하고, 마음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만으로도 꽤나 재미있는 study visit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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