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와 공간기획_250624
의심을 감탄으로 바꾼 것은 그들의 꾸준함이었다
지난 5월 일본 출장에서 인상깊었던 공간 중 하나는
10년간(개발 착수로 따진다면 훨씬 더 오래된) 7조의
자본을 투입해 완성한 토라노몬 힐스 프로젝트 입니다.
2014년 토라노몬 힐스 모리타워가 오픈한 이래
차례대로 주변의 4개 타워가 들어선 모리빌딩의 힐스
시리즈 대표작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아자부다이 힐스가 헤더윅의 저층부로 인해 워낙
화제가 되다보니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에 실제 가보니 오히려 전체 단지에 대한 인상은
오히려 더 기억에 남았던 공간이었습니다.
7년전 모리타워만이 서 있을때 과연 이 프로젝트의
큰 그림이 완성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모리빌딩은
차근차근 꾸준히 만들어가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돌려주기 위한' 녹지를 만든 프로젝트
토라노몬 힐스 중 비즈니스, 레지덴셜 타워를
설계한 크리스토프 잉겐호벤 건축가의 인터뷰 중
인상깊었던 부분은 그가 만드는 건축과 공간의
'돌려주는(Give back)' 개념이었습니다. 아마도
토라노몬 힐스에서는 두 타워의 저층부 테라스와
공용공간을 가득 메운 녹지를 도쿄의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는 단순히 '나무를 심는다'는 개념만으로 해결될
일은 아닙니다. 단지를 돌아보면서 놀랐던 것은
다양한 식물을 여러 층에 걸쳐 심기 위해 고민했던
수많은 시도와 결과물들이었습니다. 심플한 인공
지반 형태 조경과 폐사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벽면 조경의 디테일, 수종에 있어서도 기후 연구를
통해 엄선된 식물과 휴식공간과의 관계까지
커다란 규모가 무색할 만큼 곳곳에 섬세함이
묻어 있었습니다. 잉겐호벤의 말한 공간과 장소를
'돌려받는' 느낌이 어쩌면 이런 것이었을까요.
이어놓기만 한다고 모두 연결은 아니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많은 디벨로퍼와
건축가들이 '연결'을 말합니다. 하지만 그들 중
연결을 '먼저', 또는 '동시에' 고민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요. 단지 토라노몬 힐스 뿐 아니라 이후 찾은
오사카의 대규모 프로젝트들을 밤낮없이 걸으며
느꼈던 것은 이들에게 연결은 절대 후순위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개의 빌딩을 오가며
만난 브릿지는 더 이상 다리가 아니라 공중의 길
그 자체였습니다. 녹지 역시 다리에서도 끊기지
않고 마치 안내라도 하듯 이어져 있었죠.
지상으로 내려가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찾을 필요도 없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넋놓고 다니다 보면 내가 어느 빌딩에
와 있는 지도 모를 정도로 편하게 오갈 수 있었죠.
대장정의 완성, 하지만 마을만들기는 진행중
토라노몬 힐스 모리타워의 준공부터 11년이 지난
올해 토라노몬 힐스는 대장정의 완성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잘 알려져 있듯, 모리빌딩이
추구하는 마을만들기(마치즈쿠리)는 진행형이죠.
아크힐스, 롯폰기 힐스와 함께 모리빌딩의 대규모
도시개발이 그 생명력을 여전히 이어오고 있는
이유는 그 하드웨어 못지 않은 소프트웨어입니다.
사실 그들이 대단한 것은 아자부다이 힐스,
토라노몬 힐스의 완성도 있겠지만 여전이 이어져
오고 있는 아크힐스와 롯폰기 힐스같은 초기 복합
개발 프로젝트들의 마을만들기 컨텐츠가 아직까지
꾸준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저 역시도 한 두시간 급하게 피상적인 것
만을 보고 언급하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로 그들은
꾸준하게, 그리고 섬세하게 마을만들기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5년 뒤, 그리고 10년뒤에도
사람들이 살고, 일하고 즐기는 기분좋은 소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1_10년간 7조, 마침내 완성된 토라노몬 힐스
2_어린이를 위한 프라다의 상상 워크샵, 아카데미아 데이 밤비니
3_호텔로 변신한 독일 브레멘의 켈로그 사일로
4_왜 지금, 브랜드들은 과거를 말하는가
5_지속가능한 삶을 배우고 생활하는 학교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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