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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공감, 회복하는 일상과 공간

트렌드와 공간기획_250901

by 노준철

회복의 경험이 가르쳐준 일상의 소중함

지난 2024년은 개인적으로 많은 깨달음이 있던

한 해였습니다.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있던 2023년을

보내고 다시 일상을 회복하면서 건강과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달았습니다. 다시는 이 둘 보다

앞서는 가치는 내 인생에 없으리라는 그 때의 다짐을

한 시도 잊지 않으며 올해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죠.

그 두가지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 자존감입니다.

끊임없이 나에게 스스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입히는

사람들에게 저항하거나 외면하지 않음으로서

저의 자존감은 이미 바닥나 있었죠.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여러 분들께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지금도 그 분들의 고마움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 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의 자존감에

상처주는 이들은 단호하게 외면하고 거부합니다.

돌아보면 그들은 나의 삶에 그리 필요한 존재들이

아니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하루 빨리 손절하는 것이

이롭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살려고 시작한 아침루틴, 3만명의 공감을 불러오다

서울모닝커피클럽(SMCC, Seoul Morning Coffee

Club)은 '출근 전 건강한 모닝루틴'을 중심으로 한 웰니스

기반 커뮤니티입니다. 아침 8시, 술 아닌 커피로 아침을

엽니다. 행동을 강제하는 러닝 크루 들과는 달리

정형화된 모임이 아닌 '자연스러움'과 '개인의 리듬'을

존중하는 신선한 문화라서 더욱 눈에 띄더군요.

저 역시 술을 거의 못하는 체질이기도 하고,

아침과 커피의 조합을 너무 좋아하기에 관심이 갑니다.

하지만 모임의 내용보다 더 와닿았던 기사내용은

박재현 대표의 이야기였습니다.

2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백혈병 진단을 받은 후,

규칙적 생활과 건강에 대해 그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은
열심히 살려고 시작한 게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살려고 시작한 아침루틴이에요"

인터뷰의 말 그대로 그가 가진 진정성은 많은 이들을

커뮤니티로 불러왔고, 이제 국내외 3만명의 유저를

가진 로컬 기반 웰니스 커뮤니티가 되었습니다.


화면 캡처 2025-09-01 000036.jpg 서울 모닝커피클럽의 인스타그램


아픔에 대한 절절한 공감이 만든 기념관

"살면서 추모공간을 만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죠.
희생자들과 함께하며 저항과 분노의 공간을 만들고,
이 비극이 잊혀지는 망각에 맞설 수 있었어요"

건축가 구스타보 페냐가 브라질에 설계한

브루마지뉴 기념관은 2019년 브라질의 광산기업

발리(Vale)가 소유한 테일링 댐이 붕괴하면서 직원

251명이 회사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도중 매몰되고

지역주민 21명도 사고를 당한 참사의 추모공간입니다.

추모관은 사고를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댐 붕괴현장의

정확한 위치를 형태 자체로 바라보게 합니다.

그 길의 양쪽에 희생자의 이름을 또박또박 새겨놓아

남은 이들을 위로하고 잊혀지지 않도록 합니다.

여정은 현장을 훤히 바라보는 전망대 공간으로

조성해놓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참사 위령비는 현장에서 한참 동떨어진

엉뚱한 위치에 서 있습니다. 무엇때문인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공간적 장치들을 통해

건축가는 참사를 공유하고, 기억되도록 함으로써

오히려 치유를 돕는 매개체로서 역할을 합니다.


화면 캡처 2025-09-01 000223.jpg 브루마지뉴 기념관에 새겨진 희생자들의 이름 앞에서 서로 위로하는 유족들. 공간은 망각에 저항하고, 기억하고 공유하는 과정의 회복을 말한다.


망각이 아닌 직시와 기억으로 치유는 시작된다.

박재현 대표가 한창 젊은 나이에 겪은 병의 경험과

그리고 브루마지뉴 기념관의 이야기 속에서 말하는

아픔, 상처는 망각과 외면으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현실을 직시하고 기억하는 행위가 미래로 조심스레

발을 내딛을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 많은 이들이 함께할 수 있게 되는 동기는

'공감'이 만들어 내고, 이를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공간'의 역할이 될 것입니다.

굳이 거창하고 화려할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규모와 장식보다는 오히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숨쉬듯 자연스럽게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사람으로

인한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공간이

우리 사회에도 더 많아지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SMCC처럼 일상에서 즐거움과 위안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 그리고 장소를

일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1_살기위해 시작한 아침루틴이 불러온 공감, 서울모닝커피클럽


2_기억상실에 저항하는 추모공간, 브루마지뉴 기념관


3_모든 자재를 요람에서 요람까지, 헤르조그앤 드뫼롱의 순환건축


4_회복과 환대, 디자인을 갖춘 웰니스 공간들


5_리트로핏으로 다시 태어나는 상업용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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