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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곰 Lagom Feb 27. 2024

겨울방학이 끝나가는 학교 공지 알림. 띵동.


긴 겨울방학이 끝나고 3월, 개학을 앞두고 있다. 어린이들은 방학을 아쉬워하며 하루하루 까르륵- 거리며 열심히 놀고 있지만 그저 방학이 끝났음을 알리는 2월 말이 엄마는 반갑다. 2024년 학사일정과 시정표, 방과후학교 신청 안내장, 반편성이 연달아 도착한다. 담임선생님이 가장 궁금한데 그거는 개학하면 알 수 있나 보네.


이제 어린이들은 초등 3학년과 초등 2학년이 된다. 어린이들은 그냥 학년이 올라가고 어떤 친구랑 같은 반이 되는지 궁금해할 뿐. 공부걱정은 하나도 없다. 하긴, 나도 어릴 때 그랬던 같아.




 어린이들이 가장 궁금해한 것은 '누구와 같은 반이 되는지'와 '어떤 선생님이 담임선생님인지'였다. 자세하게 물어보니 어린이들은 '그 선생님만 아니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대답을 한다. 그 선생님은 누구냐면, 어란이 들에게 무서운 선생님이다. 앉으라고 조용히 하라고 복도에서 뛰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고 혼을 내는 선생님이다. 귀여운 어린이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잘못을 하니까 선생님이 뭐라고 하는 건데 너네가 잘하면 되는 문제가 아니냐?라고 물었더니 그래도 옆친구가 혼나면 본인도 무서운 거라서 싫다고 한다.



초등학교는 선생님 한 분이 거의 모든 과목을 가르치다 보니까 아이들에게 영향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까칠하고 다정하고 완고하고 고집세고 친절한 다양한 선생님들을 만나다 보면 어린이들도 더 성장할 테니. 학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다양한 성향의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만나다 보면 '관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고 잘 대처하고 본인들이 어떤 성향의 사람들과 맞는지도 알 수 있으니 나는 어린이들이 다정한 선생님을 만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어린이들과 나는 각자의 방법과 마음으로 개학준비를 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30분 더 일찍 일어나고 나는 아이들 1학기 예습과 방과후학교 신청과 그 후에 학원시간을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고 다음 여름방학 때는 휴가를 가볼까, 남편과 이야기도 해보고.




3월, 새로운 꼬꼬마들이 입학을 하고 기존에 다니던 어린이들은 한 학년 승급을 하는 시기. 우리 집 어린이들도 나도 조금 더 성장했겠지. 일 년 동안 잘 부탁합니다. 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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