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의미
올겨울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다. 새벽에 나간 홍죽리 차고지엔 시동이 걸리지 않는 버스가 여럿 보였다. 버스 회사 내에는 박물관이나 가야 할 차량도 있는 것 같다.
사람이나 차량이나 추위를 느끼고 배고픔을 느낀다. 밤새 얼어붙은 땅의 마음이 길을 걸어가며 녹인다면 인간은 멈추지 않는 길을 달려갈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오른쪽 어깨의 석회 통증이 만만치 않다. 목은 디스크라서 잘 돌아가지도 않는다. 축구를 하면서 느낀 건데 내 몸은 이미 퇴화기에 접어든 것 같다. 낡고 병들고 고장 나고 탱탱했던 피부에 주름이 가고 흰머리가 늘고...
이런 현상에 대하여 거부하지 않고 순전히 노화되는 게 삶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아름답게 늙어간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저묾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늙고 병들어도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