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불안은 언제나 앞서온다

by Eunhye Grace Lee

베트남 출신의 A씨는 일본에 기술실습생으로 들어와 일하고 있었다. 계약 기간은 3년. 지금은 2년 6개월이 지나 있었고, 그는 최근 들어 점점 더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일은 익숙해졌고, 사업장과의 갈등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계약이 끝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몰랐다.


주위에는 이미 실습 종료 후 불법 체류자가 된 동료도 있었고, 그들의 현실은 A씨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각인시켰다.

“실습이 끝나고도 일본에 남을 수 있나요?”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이 질문에는 단순한 ‘체류자격’ 이상의 고민이 담겨 있었다. 남아도 괜찮은가, 돌아가는 게 맞는가, 남는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A씨는 여전히 매달 고국의 가족에게 송금을 하고 있었다. 돌아간다고 해도 지금의 수입을 보장할 수 있는 길은 없었다. 또한 일본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연스럽게 ‘생활의 기반’이 이곳으로 옮겨가고 있었기 때문에 돌아간다는 선택은 더 이상 단순하지 않았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나는 종종 ‘기한이 정해진 사람들’을 만난다. 기술실습생, 유학생, 특정활동비자 소지자 등 기간이 끝나면 자동적으로 퇴출되는 구조에 놓인 사람들. 그들은 계약이 끝나기 전에 이미 미래를 준비해야 하며, 그 미래는 대개 불확실하고 조건이 많다.


A씨는 일본어 능력이 높은 편이 아니었고, 스스로 정보를 찾아 행동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다. 그의 불안은 정보의 부족과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했다. 나는 그에게 체류자격 변경 절차, 필요한 서류, 그리고 만일의 경우 귀국지원제도 등에 대해 안내했다.


그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가, “그럼 저는, 계속 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그 질문에 바로 ‘가능하다’고 말할 수 없었다. 사업장의 협조, 본인의 자격 조건, 비자 갱신 신청 결과 등 변수는 많았다. 나는 가능성을 열어두되, 그에 따르는 준비사항과 시간적 여유, 리스크도 분명하게 설명했다.


사회복지사의 역할은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현실 안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을 명확히 보여주는 일이다. A씨는 결국, 체류자격 변경 신청을 시도하기로 했다. 사업장도 비자 연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일정 기간 내 준비서류를 갖추기로 했다. 그 준비 과정을 돕는 동안 나는 한 가지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불안은 대부분 ‘정보의 부재’와 ‘미래에 대한 상상력의 결핍’에서 온다는 것. 그리고 사회복지사는 그 정보와 상상력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어느 날 이렇게 말했다.
“처음엔 너무 무서웠어요.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몰랐거든요. 근데 지금은 조금씩 보이니까, 덜 무섭습니다.”
나는 그것이 ‘불안을 줄이는 일’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외국인에게 일본은 늘 ‘조건부의 나라’다. 제도를 아는 사람만이 선택할 수 있고,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은, 두려움 속에서 떠밀리듯 살아간다. 그래서 사회복지는, 그 조건을 설명하고, 그 안에서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주는 일이다.


감정에만 호소하지 않고, 현실에 발을 붙인 조언을 건네는 일. 그것이 우리가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도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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