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2
마리와 요셉은 사이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두 번째 만남 이후 바로 사귀기 시작했다.
마리는 자신이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많이 좋아한 적이 있나 싶다. 요셉은 훤칠한 외모에 스타일이 세련됐고, 적절한 타이밍에 자신을 즐겁게 해주는 유머감각까지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요셉은 어느 날 갑자기 이상형인 마리가 자신 앞에 나타난 게 믿어지지 않는다. 첫 만남부터 마리는 자신에게 강한 호감의 눈빛을 보냈다. 마리와의 만남은 기적이고 커다란 행운이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인가?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두 사람은 연애를 하는 동안 세상의 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3년을 만나고 결혼했다. 결혼하고 요셉은 회사를 계속 다녔고, 마리는 SF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결혼은 연애와는 또 다른 달콤함이 있었다. 하지만 연애와는 다르게 결혼의 달콤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어느 순간부터 두 사람은 서로에게보다는 자신의 일에 더 관심을 쏟고 있었다. 마리는 유명한 SF소설가가 되었고, 요셉은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연애 때 가졌던 서로에 대한 감정은 아주 아주 느리게 증발해 가고 있었다. 너무 느리게 증발하는 바람에 마리와 요셉은 그 감정이 사라지고 있는 줄도 몰랐다. 어느 날 문득 두 사람은 그 감정이 모두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연애할 때의 감정이 그리웠고 되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그 때 그 감정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마리와 요셉은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걸 받아들였고 결국 둘은 결혼 7년만에 이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