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붙잡아 살아내는 일
선생이 되고 나서 공부를 지나칠 정도로 치열하게 하는 학생을 만난 적이 있다. 왜 그토록 열심히 하느냐고 물으니까, 그는 서슴지 않고 대답했다. 공부하는 순간이 좋아서요. 오, 그런가. 이 대답은 오랫동안 뇌리에 남았다. 언제 올지 모르는 영광된 내일을 위하여 오늘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답이었다. 인간은 우연의 동물이며, 순간을 살다가 가는 존재하는 것을 상기하는 간명한 대답이었다.....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민(사회평론) 10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