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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빈 Oct 13. 2022

무지성 망나니로 살기 8일 차

시간 개념을 통해 삶의 태도바꾸기

 철학자 한병철 '시간의 향기' 그리고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이 두 가지 책을 읽으면서 삶에 대한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시간의 향기에서 현대인들은 극한의 편리성을 추구함으로써 시간을 아끼려고 하지만 정작 그 아낀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게 문제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밀도 있는 삶이 아니라 뿔뿔이 흩어지는,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이게 철학뿐만이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되었다. 밀도 있게 살아갈수록 시간은 느리게 간다. 시간을 잘 관리하고 아끼기 위해 시간대별로 계획을 짜는 건 의미가 없다. 밀도 있게 살기 위해서는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8시간이 있으면 '2시간은 디자인, 3시간은 음악 작업, 1시간은 식사, 2시간은 독서'같은 계획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행위'에 초점을 맞춰서 계획을 짜야한다. 책을 몇 페이지 읽겠다 같은 목표도 좋지만 한 바닥을 읽더라도 거기에 나온 내용에 대해 생각하고 코멘트를 작성해보겠다는 목표가 더 좋다. 우리가 책을 읽는 행위는 빠르게 완독 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거기에 나온 정보들을 내가 재해석해서 삶을 살아내는데 필요한 지혜를 얻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인생 전체로 생각해보면 얼른 나이를 먹어서 죽음을 향해 무작정 달려가는 삶을 살 것이 아니라, 조금 느리더라도 내가 어떤 행위를 통해 나와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키는가에 집중해서 사는 것이 밀도 있는 삶이라 볼 수 있겠다. 시간대별로 계획을 짜서 흐릿한 삶을 사는 것보다 한 가지 행위를 하루 종일 하더라도 스스로가 '변화'하는 데에 집중해서 선명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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