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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처럼 소설처럼 Jul 27. 2019

커피와 함께

커피와 함께 2회

커피의 유래 그리고, 코스타리카


 커피의 원산지는 아프리카이다.

 아랍인들의 고문서에 의하면 기원전 900년경에 커피를 약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고는 하지만, 가장 근거 있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서기 300년경 아프리카 대륙 이디오피아의 한 목동이 커피 열매를 먹은 염소 또는 양이 밤에 잠을 안 자고 울음소리를 내며 활동하는 것을 발견했다.  호기심을 느낀 목동은 앵두와 유사하게 생긴 빨간 커피 열매를 먹어보게 되었고, 열매 안에 있는 씨까지 먹어본 후에 잠을 쫓을 수 있고 활력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인류는 커피를 과일로 섭취하는 것에서 벗어나 음료로 마시는 방법으로 발전시켜왔는데, 특히, 아랍인들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판단되며, 주로 기도할 때 또는 전쟁에 나가는 군인들에게 커피를 마시게 했다고 한다.

 서기 1000년, 아랍 이슬람국가들의 중요 도시인 메카, 카이로, 바그다드, 다마스쿠스, 콘스탄티노플 등에서는 일부 권세가들이 이미 커피를 마시며 일상사 및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대화했었다고 하는데, 오늘 날 커피와 가장 유사한 방법으로 커피를 마신 곳은 터키로 알려져 있다.

 1615년, 터키로부터 (오늘 날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 커피가 전해지고, 당시 교황 클레멘테 8세가 커피를 마시기에 이른다.  교황이 커피를 마셨다는 것은 안전함의 보증이었고, 이에 유럽의 여러 도시에 카페테리아들이 문을 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음은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단, 어느 도시에 최초의 카페테리아가 문을 열었는지는 논란 거리인데, 1672년 파리에 일반 대중을 위한 최초의 카페테리아가 문을 열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커피는 유럽인들에 의해 아메리카로 전해지는데, 오늘 날 북미의 멕시코부터 남미의 칠레까지 대부분의 라틴아메리카를 지배했던 스페인 사람들과 브라질 지역을 지배했던 포르투갈 사람들에 의해 주로 커피 재배가 시도되었다.

 코스타리카에서는 1750년경 커피가 소개되어 1780년대에 커피 재배가 시작되었고, 1808년 카톨릭 사제였던 Félix Velarde가 오늘 날 수도 산호세(San José)의 대성당 근처에 중미 최초의 커피농장을 만들었으며, 1820년 파나마로 첫 수출이 이뤄진 후 커피농장이 점점 늘어나며 1832년 칠레로 수출하게 된다.  특히, 1840년 당시 통치자 Braulio Carrillo는 정책적으로 커피 재배를 장려했고, 당시 가장 큰 시장이었던 영국 런던으로 수출하기 위해 대서양까지 도로를 건설하여 1845년 런던으로 수출이 진행되었고, 오늘날 코스타리카는 약 84,000 헥타르의 면적에 2,070,000 fanega(과일 상태의 무게 단위)를 재배하여 95,000톤의 원두를 생산하고 있는 세계 14위의 커피 생산국이 되었다.

 커피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커피의 식물학적 학명(coffea arabica/canephora)까지 논하면 너무 복잡하므로, 간단히 설명하면, 크게 두 종류로 분류한다.  바로 어디에서 들어본 듯한 Arabica, 그리고, 다른 하나는 Robusta이다.


구분                                        Arabica                                                        Robusta

원산지                         아프리카의 이디오피아                                        아프리카의 콩고

재배         고산지대(해발 900m 이상), 재배 조건 까다로움                 저지대, 병충해에 강함

수확               손으로 열매를 따며 수확, 연 1~2회 수확                     기계 사용, 연 1~3회 수확

특징                                 맛과 향이 뛰어남                                    인스턴트 커피, 블렌딩에 사용

카페인                                   0.8~1.4%                                                 Arabica의 2~3배

기타          예전에 전체 커피의 30~40%, 현재   60~70%     예전에 전체 커피의 60~70%, 현재 30~40%


 런던 선물시장에서는 Robusta만 취급하지만, 뉴욕 선물시장에서는 Arabica와 Robusta를 모두 취급하는데, 거래 단위인 Quintal(46 kg)당 일반적으로 Robusta는 $70 ~ $80에 거래되나, Arabica는 $120, 중미의 Arabica는 $140에 거래되는데, 법으로 Robusta 재배를 금지하고 있는 코스타리카의 커피(당연히 Arabica)는 $160에 거래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가격은 수시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므로 그저 참조 용이며, 선물시장과는 관계 없이 농장주인 뜻대로 높은 가격이 책정되어 거래되는 스페셜티(specialty) 커피도 코스타리카에서는 제법 많은 양이 생산된다.

 코스타리카, 도대체 필자는 왜 코스타리카가 세상에서 가장 품질 좋은 커피를 생산한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51,000 평방km에 불과한 작은 국토에 무려 6개의 활화산이 존재하므로, 매우 많은 지역에 걸쳐 미네랄이 풍부히 함유된 비옥한 화산토양이 형성되어 있고, 국토의 70%가 고산지대이기에 바로 Arabica 커피 생산을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커피 생산에 200년 이상의 전통과 경험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기 비교표에서 볼 수 있듯이 Arabica가 Robusta에 비해 재배하기 어렵고 훨씬 고급인데, 코스타리카는 법으로 Robusta 재배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한 마디로, 코스타리카에서 Robusta를 재배하는 것은 불법이다.  Robusta는 주로 인스턴트 커피, 캔커피 및 블렌딩에 많이 사용되는데, 몇몇 나라에서 간혹 나쁜 상술에 의해 Robusta가 Arabica로 둔갑하여 판매되는지 의심해볼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코스타리카에서는 어느 시장에서 또는 어느 슈퍼마켓에서 커피를 구입하든 믿을 수 있는 100% Arabica이므로, 세상에서 가장 품질 좋은 커피라는 필자의 주장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음 회에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고자 한다.

 좋은 커피, 아끼는 커피가 있다면, 편안한 시간에 지인들을 초대해 커피 한 잔 나누는 건 어떨까?  대화를 나누어도 좋고, 대화가 없더라도 커피의 그윽한 향에 내 마음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상대방이 한 모금 넘길 때 내 마음이 상대방의 마음 속에 자리잡길 기대해본다.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다음 회에 이어집니다

해발 1670m 높이의 아레날 화산, 해발 약 600m인 아레날 호수에서 바라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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