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나의 몸에는
전과 다른 이상 신호가 종종 나타난다.
그래서 뜻하지 않게
올초부터 응급실을 드나들었다.
심전도, 엑스레이, 뇌 촬영, 심장 초음파와
혈액 검사도 몇 차례 받았다.
심각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피검사로 갱년기 판정을 받았다.
호르몬제는 원하면 처방해 주겠다 했지만
아직까지는 불편 없다고 거절했다.
살짝 열기 같은 것을 몇 번 느꼈지만
그럴 때는 주변 친구들도 더웠다고 해서 웃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힘들게 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종종 피곤함을 느낀다.
평소에 하던 오전 활동만으로도
오후는 병든 닭 신세가 된다.
한동안 입맛이 떨어져
겨우 겨우 챙겨 먹었다.
그래서인가 싶어 더 잘, 많이 챙겨 먹으니
쓸데없이 살만 찐다.
이러면서 나에게
이상한 말버릇이 생겼다.
‘Because of menopause’
갱년기 때문이야.
어지럼 증도, 피곤함도, 체력방전도
원인을 모르면 모두 갱년기라 한다.
열심히 듣는 아들은 걱정이지만
주치의를 두 명이나 가진 나는
훗! 갱년기쯤이야!
그러며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