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야채밭에서
친구로부터 해바라기 씨를 받아
야채밭에 씨를 심으며
기대감에 부풀었다.
매일 들여다보고 물을 주니
이주 정도 지나자 싹이 올라왔고
어느 날 큼직한 초록 꽃봉오리를 맺었다.
초록 꽃봉오리 속에 꽁꽁 감춰둔
꽃잎들이 하나둘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 꽃이 되었다.
꽃이 핀 해바라기는
해님을 바라기 하며
뜨거운 여름 햇살을 즐겼다.
당당한 자태를 오랫동안 뽐내며
나비와 벌 친구들을 초대했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씨를 맺었다.
한껏 부푸르 오른 배가 되자
해바라기 꽃은 시들기 시작했고
열매를 익히며 차츰 고개 숙였다.
시들어버린 해바라기를 정리하고
꽃술은 모두 털어내고
말려서 씨를 받았다.
씨를 수확하며
보는 즐거움만 할걸
하는 후회도 잠시 들었다.
이왕 시도했으니
일일이 껍질을 벗겨내고
해바라기 씨를 수확했다.
이렇게 해바라기 씨를 심으며
꽃을 보며, 씨를 수확하며
자연의 섭리를 생각하며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