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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안 Oct 15. 2024

장수풍뎅이



미안해



널 데려온

아이에게

뭐하러 키우냐고

뭐라고 했었지



흙 속에

틀어박혀

나오지도 않는데

뭐하러 키우냐고

뭐라고 했었지  



어느날 밤

밀린 일 때문에

책상에 앉았을 때



플라스틱 통 안

달그락 거리는

너의 소리



그 소리에

나는 외롭지 않았고

위안을 얻었고

기운을 내었지



고마워



모두가 잠든 밤

흙에서 나와

함께

있어줘서



아이와 함께

우리 집에

와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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