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말이 당신에게 어떻게 닿았나요?
최면기법을 상담에 활용하는 교육이었는데, 한 강연자는 내담자에게 특정 기법을 사용한 후, 그것이 내담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어떤 느낌으로 남았는지를 확인할 때 이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영어 표현 자체의 시적인 느낌도 좋았지만, 그 질문이 담고 있는 의미가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내가 한 말과 행동이 상대에게 어떻게 닿고, 머무르는지 의식하며 살핀다”는 태도 말이지요.
그 발표자가 만들어 낸 말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 표현은 상담이나 코칭 분야에서 내담자나 상대방의 반응을 확인할 때 자주 쓰이는 질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도 영어로 상담할 때 간혹 사용하고 있는데, 제가 했던 개입이나 상담 기법이 실제로 내담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세심하게 살필 수 있는 질문이 되어 줍니다.
동시에 내담자에게는 “당신의 경험과 느낌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신호가 전달되어, 상담이 보다 협력적인 관계로 이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일상 대화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옳으니, 상대방은 당연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겠지”
라는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지만, 정작 상대에게는 나의 의도와 다르게 닿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발 물러서서,
“이 말과 행동이 상대에게 어떻게 닿을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상대방에게는 어떤 영향을 줄까?”
를 계속 관찰하고 마음을 쓴다면, 우리의 대화는 관계를 더 좋게 만드는 작용을 할 것입니다.
alight는 land와 마찬가지로 ‘착륙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특히 '작은 물체가 조용히 내려앉다', ‘사뿐히 내려앉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작은 새가 조용히 땅에 내려앉을 때 쓰이는 표현이기도 하지요.
내 말과 행동, 시선, 태도, 눈빛이 상대방에게 닿을 때(alight), 그것이 괜찮게(alright)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신경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 태도와 시선이 상대에게 어떻게 닿을지 조금만 더 세심하게 마음을 쓴다면, 존중의 마음이 전달되며 관계는 훨씬 따뜻하고 깊어질 수 있습니다.
나의 말과 행동이 상대의 마음에 닿는 그 순간까지 시선을 놓치지 않고 마음을 기울이는 것.
이런 작은 노력들이 결국 진정한 공감과 이해, 나아가 사랑과 배려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 속에서 한 번 느껴보세요.
내 말과 행동, 내 시선과 태도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닿는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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