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는 습관을 바꾸는 마음챙김 연습
이 말은 정신과 의사인 스캇 펙 박사의 밀리언셀러 『아직도 가야 할 길』에 나오는 만족지연행동과 관련된 내담자의 사례와 통찰을 떠올리게 합니다.
할 일을 자꾸 뒤로 미루는 습관 때문에 찾아온 내담자와 상담하던 중, 상담에 진전이 없자 스캇 펙 박사는 재미있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케이크 위 생크림 부분과 케이크 중 어느 쪽을 더 좋아하느냐고 묻자, 내담자는 생크림 부분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스캇 펙 박사는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면 어디부터 먹나요?”
내담자는 생크림 부분부터 먹는다고 답했습니다.
스캇 펙 박사는 내담자의 하루 일과를 살펴보며 다음과 같은 행동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처음 1~2시간은 비교적 쉽고 재미있는 일을 먼저 처리
남은 6시간 동안 지겹고 하기 싫은 일을 뒤로 미루며 겨우 해내는 패턴
그는 내담자에게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싫은 일을 처음 1~2시간 동안 먼저 해치우면, 남은 시간은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의지가 강한 내담자는 이 방법을 적용한 뒤, 더 이상 일을 뒤로 미루거나 연기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스캇 펙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즐거운 일을 뒤로 미루는 것은 삶의 즐거움과 고통의 시간적 우선순위를 조절하는 것에 불과하다. 먼저 고통을 경험하고 극복함으로써, 즐거운 일을 부담 없이 더욱 즐겁게 누릴 수 있다. 이것이 멋진 생활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 사례는 만족지연 행동(Delayed Gratification)의 실제 예입니다. 쉽게 말해,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즐거움보다 하기 싫지만 중요한 일을 먼저 수행함으로써, 나중에 더 큰 만족과 삶의 질을 높이는 자기조절 능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내담자가 싫은 일을 먼저 처리하고 남은 시간을 자유롭고 즐겁게 보내는 것은 바로 이런 만족지연 행동의 실제 적용입니다.
미루는 습관과 행동은 누구나 경험하는 흔한 일입니다.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먼저 해내는 것, 고통이나 불편을 회피하지 않고 먼저 직면하는 것은 성공적이고 만족스러운 삶을 위한 기본자세일지도 모릅니다.
사소한 일이지만 계속 미루게 되고, 조금만 마음을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미루는 습관이나 행동 패턴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제 자신을 돌아보거나 상담 현장에서 내담자를 관찰할 때 자주 느낄 수 있습니다.
과제를 계속 미루고 마감 직전에야 시작하는 내담자를 상담한 경험이 있는데, 슈퍼비전 시간에 슈퍼바이저가 해주신 지도는 제게 매우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단순히 행동치료적 전략만으로는 미루는 행동이 바뀌지 않으며, 미루는 행동과 관련된 감정을 상담 시간에 깊이 체험하고 이해할 때 변화가 가능하다는 교정적 정서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미루는 행동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완벽주의적 성향 때문에 완벽한 결과를 내지 못할까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실제 소요 시간을 잘 계산하지 못함
행동 시 나타나는 불편함이나 고통을 피하고 싶은 마음 등
이런 심리적·정서적 이유와 갈등을 직면하고 이해할 때, 미루는 행동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10대를 위한 하루 10분 집중력 훈련> 연습 31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산더미처럼 큰 과제로 느껴졌던 일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는 자신감을 줄지도 몰라요.
연습 방법
조용한 곳에 앉아 깊은 호흡으로 마음을 정리합니다.
오늘 미루고 있는 나의 ‘개구리’를 떠올리고, 그 위로 따뜻한 빛줄기가 내려오는 장면을 상상하며 필요한 에너지가 생기는 것을 느껴봅니다
그 일을 마쳤을 때의 후련함과 만족감을 몸으로 미리 느껴봅니다.
다시 깊은 호흡을 한 후 연습을 마무리합니다.
지금 떠오르는 당신의 ‘개구리’는 무엇인가요?
작은 용기를 내어 먼저 한번 시작해 보세요. 그 경험을 반복하면서, 좋은 습관과 자기조절력을 차근차근 길러보세요.
하기 싫은 일을 먼저 끝낸 후, 남은 시간을 마음의 부담 없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즐기는 자신을 상상해 보세요.
『10대를 위한 하루 10분 집중력 훈련』, 제니 마리 배티스틴 지음, 정지윤·진현정 옮김, 틔움출판, 2025
『끝나지 않은 길』, M. 스캇 펙 지음, 김창선 옮김, 소나무,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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