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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매 Sep 24. 2024

서로를 향하며 그리는 마음의 삼각형

[동경]을 읽고나서...

동경


김화진의 첫 장편 소설 [동경]에는 지금을 살아가는
이십 대와 삼십 대 청춘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청춘은 지났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마음이 동요하는 것을 보면 나도 아직 청춘인가 보다.


가슴 깊이 담아 놓은 말들을 아름, 해든, 민아를 통해서
전한다. 마치 민들레 홀씨처럼 꽁꽁 뭉쳐있다가 휘리릭

날려 버리듯이....


동경


나이가 들수록 모든 일에 애가 쓰인다. 사람, 물건, 자신과의 관계까지도 애를 쓰지 않을 수 없다.
작가는 각기 다른 세 사람이 서로를 향하여 그리는 마음을 삼각형으로 비유한다.
나에게 삼각형은 뾰족하고 어딘가 완성되지 않은 불완전한 느낌인데 소설 속 민아, 해든, 아름이 이루는 삼각형은

서로에 대한 '동경'으로 부족한 면을 보완해 주며 균형과 안정감을 주는 삼각형의 마음이다.

동경


세 인물들을 통해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 감정들을 대신 말해주는 것 같아 속이 좀 시원해지는 느낌도 들었다. 나에게도 아름, 해든, 민아가 존재하고 있었음을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것이라는 확인도 함께.


동경


여름으로 시작된 책의 첫 페이지가 돌고 돌아 다시, 여름을 맞이했을 때 세 사람은 분명 달라졌다.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씩 성장해 있었다.
인생이란 순간순간 애쓰며 미래의 '나'를 만나러 가는 긴 여정일 것이다. 그 여정이 어렵지 않고 조금은 편안하게 닿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그 바라는 마음에 조금 힘이 되는 문장을 작가의 말에서 만났다.


동경


소설을 통해 내가 지녀야 할 마음을 문장으로 확인하고 내 마음을 당당히 꺼내 놓을 수 있는 그런 순간순간을 느끼며 살아가야겠다는 다짐과 작게나마 어딘가에 내 마음을 기댈 수 있다는 것이 힘이 되었다.
[동경]도 누군가에게는 기댈 수 있는 마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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