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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핫수진 Oct 22. 2023

언제 어디서나 '워크 모드' 켜는 법

Work Mode : 최고의 집중력으로 최상의 업무효율을 내는 상태

 


최근에야 '워케이션'이란 단어가 지자체에서도 스타트업 관계자 사이에서도 공공연히 사용된다. 그러나 내가 처음 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에는 '워케이션'이란 단어의 뜻을 들은 이들은 내게 같은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특히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정말 효율성이 있는가?'였다. 이 사업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돈을 지불하는 궁극적인 소비자인 '대표, 운영자, 관리직' 입장에서 과연 이 워케이션이 본인들의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증명해야 했다.


 '휴양지에서 일을 하면 일이 되나요?'


 일은 사무실에서 해야한다는 '하늘은 파랗다'와 같은 너무나 당연한 명제. 그 명제를 깨기 위해 내가 가장 먼저 던진 것은 '사무실이란 무엇인가?'다. 사무실이란 무엇인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그렇다면 재택근무가 필연적이었던 코로나 당시, 우리가 근무했던 각자의 책상 위는 사무실이 아니었나? 아니면 사방이 틀어막힌 곳?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지난 몇 년간 직접 워케이션을 하며 찾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익숙한 공간 또는 나의 모든 장비가 세팅된 책상 앞에 앉을 때 가장 업무 집중도가 높다고 말한다. 이는 사실일까? 사실이라면 왜 그럴까?


 우리의 뇌는 본질적으로 예측 기계로, 인지적 일관성을 통해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한다. 새로운 환경에 노출될 때 뇌는 많은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며 인지적 부하가 증가한다. 반면, 익숙한 환경에서는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뇌가 환경을 예측하므로 인지적 부하가 감소하는 것이다. 이러한 예측 능력 덕분에 우리는 익숙한 책상에 앉아 공부 또는 업무를 시작할 때 에너지가 덜 필요하게 된다. 즉, 피로감이 덜하다. 또한, 우리의 뇌는 제한된 양의 정보만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 필터링 메커니즘을 통해 중요한 자극과 중요하지 않은 자극을 구별한다. 익숙한 환경에서는 뇌가 이미 알고 있는 자극을 필터링하며, 이로 인해 주요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습관은 뇌의 바쁜 회로, 특히 아미딸라에서 형성되며 익숙한 환경에서 수행하는 반복적인 행동은 이 회로를 통해 자동화된다. 이 자동화 프로세스는 의식적인 생각 없이 행동을 수행하게 해주어 복잡한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더불어 익숙한 환경은 감정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이는 뇌의 리미닉 시스템, 특히 아미딸라의 활동을 줄인다. 아미딸라의 활동 감소는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고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촉진하여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이러한 뇌과학적 원리들은 모두 우리가 익숙한 환경에서 더 효과적으로 작업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워크모드(Work Mode)란, 최고의 집중력으로 최상의 업무효율을 내는 상태를 지칭하고자 내가 만든 단어다.


 도시의 랜드마크가 내다보이는 오늘의 오피스에 앉아 일을 할 때면 '빨리 업무를 끝내고 저 곳으로 뛰쳐나가겠어!'란 결연한 의지가 타오른다. 그렇다고 업무의 신속성만 고려하면 일의 완성도가 와장창 깨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속도를 높이는 스킬보다는 최고의 집중력과 최상의 업무효율이 필요한 것이다. 


 앞서 살펴본 뇌의 작동원리에 따르면 우리 뇌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며,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늘 새로운 공간, 낯선 책상 앞에서 일을 시작하는 우리들에겐 뇌에게 '지금 일 시작한다'라는 신호를 미리 전달함으로써, 워크모드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




나만의 워크모드 의식을 만들어라.



 몇 년 전부터 리추얼(Ritual)이란 키워드가 핫하다. 의식적이고 반복적으로 행하는 작은 행동들을 뜻한다. 업무 전에 이런 간단한 행동들을 반복적으로 입력하여 뇌가 일의 시작을 환경이나 물건이 아닌, 행동으로 기억하게 연습하였다. 그 결과, 조금은 번잡한 카페에서든, 달리든 기차에서든 언제 어디서나 워크모드에 빠져들게 되었다. 마치 칙센트 미하이가 정의한 '몰입'의 순간처럼 온전히 일과 하나되어 시간의 흐름을 잊는 것이다.


 나의 워크모드 의식을 소개한다.


 첫째, 5분간 명상하기. 명상의 종류는 다양하다. 나는 업무 직전 5분 분량의 긍정확언 오디오를 들으며 일의 시간으로 흘러들어간다. 나의 경우 내 목소리로 '성취'에 관한 긍정 확언 문장들을 녹음한 것을 듣는다. 최근에는 유튜브나 명상앱을 통해 쉽고 간편한 명상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많으므로 본인의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둘째, 이어플러그 착용하기. 인간은 오감 중 하나가 사라질 때 나머지 감각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다. 


 




이 외에도 업무효율성을 고민하는 리모트워커를 위해 몇 가지 꿀팁을 남겨본다.



국가를 넘어가는 기차 안에서 업무를 하면 여행 시간을 아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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