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아래 blue' 를 읽고
그런날이 있다.
왜인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우울한 날이
전날부터 아파오던 이가 영구치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서였을까,
가려던 치과가 일찍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이미 출발해 버스를 탔음에도 다시 학교로 가야했기 때문이었을까,
낮부터 하루종일 몇개의 약속 때문에 연락이 잘 되지 않는 여자친구 때문이었을까,
그날 하려고 했던 일이 잘 진행되지 않아서였을까,
저녁 약속을 나가려던 찰나에 갑자기 몸이 안좋아 볼 수 없다는 친구 때문이었을까,
덕분에 다른 동료들은 주문했던 저녁을 먹는데 나 혼자 편의점에서 끼니를 대충 때워야 해서였을까,
이것도 아니라면 그냥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였을까.
아무 이유가 없는건 아니지만 딱히 무엇 때문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 없이 우울한 날.
그런 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