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장보기
언제 샀던 걸까.
냉장고 밑바닥에 묻혀있는 마늘을
땅 파듯이 훑었어야 했는데
마늘이 썩고 있다.
마늘은 직접 까서 넣어야 신선하고
음식 맛을 살린다며
스스로 원칙을 세웠건만
깜빡하고 방치를 했다.
예술이 되지 못하는 기술
어머니의 마늘 까기를
보고 자란 나도 이제
한 망을 까고 나면
눈이 침침하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마늘 까기
굴레를 심어놓은
가슴속의 밑바닥이
위험한 순간이다.
가끔은 가격도 보지 말고
깐 마늘을 사 먹어도
괜찮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