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캠프 위문편지
땡땡아
어제 전화했을 때
저녁식사도 맛있게 했다고 하니 다행이다.
엄마가 싱가포르에서 해준 음식보다
요즘 한국 군대 음식이 더 맛있을 수도 있을 거야ㅎ.
뭐 변명을 하자면 일단 한국에는 재료가 풍부하잖니.
네 입맛도 싱가포르 음식에 많이 길들여졌고
엄마는 싱가포르 요리는 잘 못하고 뭐. 그렇지 뭐.
오늘 아침은 오븐에다가
냉동 반죽이 된 크루아상 두 봉지를 구웠다.
맛있더라. 최근에 닭가슴살만 먹던 너를 유혹하기에
냄새까지 고소했는데 네가 없어서 아쉬웠다.
땡땡아
요즘 한국에는 꽃무릇이 한창이더라.
전라북도에 선운사라는 절이 있는데
그 꽃으로 유명해.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9월에 너 훈련소에 보내고 직지사에 잠깐 들렀을 때
거기도 번식을 시켰는지 막 피어올라서
군락을 보고 왔어. 군락은 같은 조건에서
떼를 지어서 자라는 식물 집단이라는 뜻이야.
너희는 지금 꽃무릇 같은 군인들이다.
귀하고 엄마 눈엔 작고 예쁘다.
훈련소 근방에도 꽃무릇이 있는지 모르겠구나.
격리를 끝내고 오늘부터 훈련을 받는다고 했지?
꽃을 볼 겨를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혹시 훈련받고 돌아오는 길에 꽃무릇이 보이면
엄마가 응원한다고 생각하거라.
꽃이 안 보여도 응원을 하고 있으니까
우리 땡땡이 파이팅!
사랑해~~~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