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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드너초이 Aug 27. 2019

혼자 정원 관수 깔기 (19.08.22)

알리익스프레스 thank u

약 200평가량 되는 정원 부지이다 보니, 비가 안 오면 여간 속이 타는 게 아닙니다.

무거운 정원 호스를 질질 어깨에 이고 다니면서 물을 주고 나면 반나절이 지나있기 일수였습니다.

정원 관수에 대해 수박 겉핥기로 여기저기 알아보니,

대형 정원들은 초기 계획부터 탄탄하게 잡아 정원을 조성하면서 미리 배관을 묻기도 하고 다양한 종류의 탄탄한 관수시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기초 지식도 없이 맨땅에 헤딩식으로 정원을 여기까지 조성한 지금 시점에서 다시 땅을 파서 관수 시설을 갖출 수 있는 시간도, 인력도, 자본도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알아보다가 국내엔 농업용 관수 시설 정도가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인데, 그마저도 부품 값이 꽤 비쌌습니다. 그렇다고 농지처럼 반듯하게 생겨먹은 정원 모양도 아니고, 동글동글한 화단 형태라 방식도 조금 달라야 했습니다.

유튜브에서 개인 정원 관수에 대해 검색해보니 대다수 외국의 사례가 많이 나왔는데, 다들 어렵지 않게 개인이 그것도 여자 혼자서 관수 시스템을 설치하고 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주더랍니다.


그래서 알리익스프레스로 검색!


열심히 유튜브 챙겨보면서 디테일한 부분 챙겨보고, 대략 계산해서 부속을 주문했습니다.

경질 호스는 한국이 더 저렴해서 한국에서 사기로 했고 마냥 부속들이 오기를 기다리는 중..!

약 한 달 만에 부속이 도착했습니다.


먼저 1구짜리 수도를 4 구로 나눠주는 분배기입니다.

국내에서는 저 분배기 단독으로는 약 1만 원 중반대.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부동전에서 연결하는 커넥터 부속 + 4구 분배기 + 호스 7mm, 11mm 연결 커넥터 4개까지 합해서 약 8.5달러 한화로 약 만원대 입니다.

조금 느려도 기다릴 수 있다면 최선의 선택입니다.

4구를 모두 한꺼번에 틀면 수압이 4 구로 나뉘어 많이 약해집니다.

실제로 실험해본 결과 2구 정도는 동시에 틀어도 사용하는데 크게 지장 없지만 수압이 약해지긴 약해집니다.


국내에서 구입한 연질 호스 내경 8mm 외경 11mm입니다.

쉽게 구부러지고, 얇은 호스입니다.

내경 4mm, 외경 7mm 호스만을 사용하기엔 여러 개를 연결하면 수압이 많이 약해지기 때문에 main 호스는 조금 넓은 녀석으로 했습니다.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더 굵은 호스를 사용하면 좋을 겁니다.

문제는 이 굵은 호스와 작은 mm의 micro 스프링클러 연결하는 부속이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있어도 아마 제가 못 봤겠지만요..

해외의 경우 더 굵은 호스에 구멍을 뚫어 micro 커넥터를 연결하게 되어 있고 저도 충분히 그 부분을 할 수는 있었지만, 해외의 제대로 된 관수 브랜드도 아니고, 중국제를 사용하기엔 연결 부위가 제대로 맞물릴까... 내구성이 얼마나 좋으려나 하는 의구심이 들어서 제가 가진 옵션 중에 가장 안전한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3번째 내경 4mm, 외경 7mm 연질 호스입니다. 이것 역시 국내에서 구매했습니다.

micro 스프레이 관수를 하려면 요 사이즈의 호스가 필요합니다.

같이 구매한 2구 분배기는 약 2달러로 한화 약 3천500원가량 합니다.

이 분배기 역시 스위치를 돌리면서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같이 구매한 테프론 테이프입니다.

연결 커넥터와 호스 사이에 한 번 더 마감해 주려고 구매하였습니다.

해줘도 되고 안 해줘도 되지만, 혹시나 불안하다면 한 번쯤 마감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질 호스는 열에 쉽게 반응하기 때문에 연결 호스에 힘들이지 않고 연결하려면 뜨거운 물을 하나 준비해서 연결한 호스 끝을 담가 늘려준 다음 연결하면 됩니다.

이렇게요.

열에 닿은 부분이 말랑말랑해지면서 연결 커넥터에 잘 들어가게 됩니다.


부동전에서 4구 분배기에서 바닥에서 90도로 한번 꺾이는 '엘보 커넥터'입니다. 바닥에서 한번 꺾여야 하는데 이 부속이 없으면 부드러운 호스가 그대로 접혀서 물의 순환이 좋지 않겠죠?

뜨거운 물로 쉽게 꽂아줍니다.

이렇게 캡을 먼저 호스에 끼워주고 커넥터에 마저 호스를 꽂아준 뒤, 캡을 돌려 고정합니다.

혹시 몰라 이렇게 테프론 테이프로 한번 마감해주고 캡으로 돌려 고정시켜줬지만, 굳이 안 해도 됩니다.

이렇게 완성!


요건 T자 커넥터입니다. 11mm 호스를 7mm 호스를 연결해주는 중간 커넥터이자, 연결 부속입니다.

가운데 부분에 7mm 호스를 연결해주고 양쪽 옆으로 11mm 호스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11mm 호스에서 7mm 호스를 빼서 micro 스프링클러나 스프레이에 연결하면 됩니다.


제가 구매한 micro 스프링 쿨러입니다. 7mm 호스 사이즈로 연결이 되면서 위에 지지대는 50cm입니다.

지지대 없이 헤드만 별도로 구매할 수 있지만 저는 헤드를 연결할 수 있는 지지대까지 구매해서 개당 약 1500원에 구매하였습니다.

스프링클러 반경이 판매 정보에는 3m-5m라고 적혀 있지만 최대 반경의 경우는 11mm 호스 기준 한 개만 연결했을 때 이야기인듯하고, 저희 경우 11mm 1개 호스 기준 스프링클러 4개를 연결하였고, 이 경우 반경 지금은 3m가 맞습니다.

물이 떨어지는 형태는 투둑 투둑 오는 빗줄기 모양으로 물이 쉽게 고이지 않고 서서히 토양이 젖어드는 형태가 만족했습니다. 가까운 쪽, 먼 쪽 구분 없이 골고루 물이 뿌려졌습니다.

다만 물의 높이가 50cm로는 낮아서 주변에 키가 큰 그라스가 있으면, 그라스에 물방울이 많이 막힙니다.

조금 더 높은 지지대가 있다면 좋겠지만 나중에 하부에 철근이나 고춧대로 연장해서 설치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위 스프링클러는 원형으로 퍼지는 형태고 넓게 퍼지기 때문에 비정형 화단에 적합했다면,

좁은 일자 형태로 나있는 화단의 경우 넓은 원형 스프링클러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요런 미니 스프링클러를 구매하였습니다.

위에 주황색 캡을 꽉 조이면 미스트 형태로 분사되고 느슨하게 풀면 일직선으로 뿜어 나오는데 그 높이가 약 1미터 50 정도까지 올라옵니다.

이것 역시 T자 7mm 커넥터가 필요합니다.

수압이 약해지면 미스트 형태로 잘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11mm 에서 7mm 에서 호스를 빼서 연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 T자 커넥터가 부족해서 추가 주문하여 아직 다 설치를 못했습니다.


이 스프링클러는 추후에 설치해보고 추가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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