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라떼사이
오늘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갓 대학을 졸업한 20대 청년. 반가운 마음에 같이 닭고기를 뜯으며 집은 어디인지 전공은 무엇인지 한두 가지 물었는데 어쩐지 좀 부담스러울까 봐 이내 입을 닫았다.
요새 대학생들도 청량리 롯데마트에서 장 봐서 강촌으로 엠티를 가는지, 동아리는 뭘 하는지, 수업 째고 딱히 쓸데없는 짓도 하는지 그런 것들을 더 묻고 싶었는데 그냥 미소 한번 짓고 닭고기는 뼈만 남았다.
어쩐지 서글펐다.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 예고도 없이 대학생들의 요즘 생활이 궁금한 기성세대가 되어버렸는지. 내가 회사에 입사했을 때 아이고 우리 선배님들 별 쓸데없는걸 다 물으시네 했었는데 내가 그 선배가 되어있다.
시간이 가고 나이를 먹는 건 당연하지만 그 당연함 속에 나라는 사람이 성장하는 건 불포함이다. 눈가에 주름은 자글자글 늘어만 가는데 마음의 넉넉함도 같이 늘어가는지는 잘 모르겠다. 입맛이 없다며 싫은 것만 많아지는 영감이 되어가는 건 정말 싫은데. 싫은 게 또 싫어지는 내 나이 서른다섯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