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남편과 결혼을 했다.
사랑하는 귀여운 두 아들들을 낳았다.
그런데 아이들이 아픈 새벽이면
소파 한구석에서 측은하게 자고 있는 남편의 얼굴보다도
나랑 같이 아이들을 키워주었던
무수한 이모들의 얼굴들이
불현듯 차례로 지나간다.
최근의 수연이모 명옥이모 미화이모...
예전의 은숙이모 홍할머니 가끔 봉순이도.
이제는 잘 기억도 안나는 이모들도 있지만
참 나와 아이들은 무수히도 많은 이모들과
삶을 같이 해왔다.
어느 한순간 전업 엄마였던 적이 없었어서
늘 가족은 아니지만 식구인 이모들의 도움을 받아온 세월이 큰애 나이인 10년이 되었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만남이 있고 또 헤어짐이 있었지만
내가 만난 이모들은
적어도 늘 아이들에게는 진심이었다.
표현방식이 맞지 않는다든지
성인인 나와 함께 지내기가 결이 다르다던지
삶이 고단하고 생계를 위해
실제 나이를 외국인등록증 나이가 6살이 다르다는
거짓말을 했었든지
아니면 이모가 자꾸 말도 없이 내 옷을 입고 내 가방을 들고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것을
내가 못 참겠든지..
이별의 사유는 참 많았다.
그렇지만 각 이모들과 참 좋았던 순간들도 잘 잊혀지지 않는 건지
아픈 아이를 간호하느라
혼자 고군분투하는 밤이면
불현듯 이모 얼굴들이
자꾸만 떠오른다.
고마운 사람들.
다들 어디에선가 건강하게 잘들 살고 계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