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적으로 한다는 것이 오히려 목적과 결과를 대치시키는 것은 아닌가
-4-
대학 2년부터 지금까지, 어쩌면 나는 일관되게 살아왔다고 생각되지만 아직도 내 삶의 뿌리를 확실히 다지고 있다고 볼 수는 없어. 틈틈이 석희에게 말하기도 했지만 '生産的道義'의 실천을 위해서 내 나름대로는 추구해왔다고 생각했지만 현재로써는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 생상적 도의의 문제는 실제로 우리 한국에 있어서는 가장 절실한 문제이기도 하고, 하늘의 뜻이기도 한 것은 나의 변함없는 신념이야. 이러한 신념과 내가 처한 집안의 현실 속에는 너무나 많은 것이 괴리가 있었고, 어쩌면 외면해야 될 측면도 많이 있었지. 현재도 그런 것이고. 앞으로도 그렇겠지. 돈 못 벌어온다고 바가지 긁는 마누라는 나는 감당 못하는 거지 하하.
어쩌면 석희의 '理想'에 동감해줄 수 있는 것도, 나에게도 理想이 있기 때문이야. 석희의 관념에는 하나님의 일이 반드시 교회에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시대에 따라서는 그 뜻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 또 다른 측면에서 생각되는 것은, 그저 단순하게 가정을 꾸미고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삶을 혹시 나는 무시하는 것은 아닌가. 뭔가 특별한 것을 하다고, 내심으로는 희생적으로 한다는 것이 오히려 목적과 결과를 대치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 우려되기도 해